김 승 자 목사
김 승 자 목사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이 사회에서 정직하게 산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은 정직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인생을 정직하게 살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직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정직은  남을 속이지 않으며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행위를 말한다. 정직은 선행과 악행을 가리지 않는다. 확신범의 경우 스스로의 생각과 의지를 가지고 살아간다.

성경 신명기 6장18=19절에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받고 그 땅에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모든 대적을 네 앞에서 쫓아내시겠다고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아름다운 땅을 차지하리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으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중요한 예술 평론가이자 후원가, 소묘 화가, 수채화가, 저명한 사회운동가이자 독지가인 존 러스킨(John Ruskin,1819~1900)은 "자녀를 <정직>하게 기르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오늘날 편법과 불법이 난무한 세상에서는 존 러스킨의 말은 확 가슴에 닿지를 않는다. 오늘의 사회는 나와 가족에게만 충성하는 사회이다. 그렇다보니 자녀교육 역시 편법과 불법을 자행하면서 아이를 교육시키는 사회가 됐다. 내 자녀가 잘되기 위해서는 아빠찬스, 엄마찬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그들만의 사회를 구축하며, 보잘 것 없는 사람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

이런 사회가 과연 정직한 사회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너를 죽여야한 출세하는 사회로 변질됐다. 너를 밟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너를 죽여야 하는 세상이 됐다. 그렇다보니 편법과 불법이 난무할 수밖에 없고,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이 구축됐다. 과연 “나는 정직하게 살아왔고,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래서 예수님은 거짓과 편법을 모르는 아이와 같아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어여쁜 아이가 엄마와 함께 전철에 탄 걸 보고 한 아주머니가 물었다.

“얘야, 아주 예쁘구나, 몇 살이니?”

그러자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를 향해 물었다.

“엄마, 내 진짜 나이를 말해야 해요? 아니면 전철용 나이를 말해야 해요?”

유아일 경우 무임승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에게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말하라고 한 것이었다.

그렇다. ‘하나의 수단’ 으로써의 거짓말부터 배운 아이들은 ‘<정직>하게 살라’는 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러스킨의 말대로 아이를 정직하게 기르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다. 헌데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경쟁사회에서 엄마찬스, 아빠찬스부터 배운다. 오늘 우리사회는 경쟁사회가 됐다. 그렇다보니 편법과 불법이 난무할 수밖에 없고, 편법과 불법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세태가 됐다. 정직한 사회는 너와 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며, 함께 선량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얼마나 세상이 어지러우면, 어르신 목사님들이 아장서서 정직운동을 벌이겠는가. 2024년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나부터 정직해지는 운동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미래를 열자.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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