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설날과 추석 등 민족 고유의 명절 때마다 고향교회를 찾아 예배드리는 운동을 펼쳐 온 미래목회포럼이 올해도 변함없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전개한다. 올 설에는 특별히 고향교회 방문에 대한 기대 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고향교회 방문 수기(간증)를 공모해 시상할 계획이다.

미래목회포럼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매년 전개해 온 것은 공교회성 회복 운동의 일환이다. ‘교회의 본질 회복선한 청지기 의식 고양에 목적이 있다. 어려운 농어촌교회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유도해 도시와 농어촌교회 간의 거리를 좁히고 도농교회가 함께하는 교회로 나아가자는 의미다.

지난 1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목회포럼이 밝힌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보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은 고향교회 살리기 프로젝트로 1) 고향교회 목사님, 우리가 듣겠습니다. 2) 고향교회 목사님, 우리가 함께합니다. 3) 고향교회 목사님, 사랑합니다 등 3개의 큰 주제로 나뉜다. 전체적인 지향점은 한국교회가 농어촌교회를 일방적으로 돕는 차원이 아닌 함께하는 사역에 방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제를 세분화해보면 고향교회와 자매결연, 고향교회 목회자 강사 초청, 고향교회 목회자 초청 수련회 및 세미나 등을 계획해 실천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고향교회 및 목회자 사택 리모델링 봉사, 낡은 종탑 교체, 교회벽 아름다운 그림 그려주기, 고향교회 목회자 및 성도 서울 나들이(청와대 등) 초청 등도 포함됐다.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고향교회를 방문하고, 교인들에게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알리며, 고향교회에 감사헌금 드리기, 고향교회 목회자에게 감사 선물하기, 온라인 카카오톡 커피 한잔 보내기 운동 동참 권유 등도 눈에 띈다.

농어촌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한 후 도시에 정착해 신앙의 뿌리를 내린 교인들에게 설날 등 명절은 늘 마음 한구석에 짐이었다. 출석하는 교회 목회자가 강단에서 주일은 반드시 출석하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식으로 은근히 압력을 넣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향에 갔다가도 주일성수를 하기 위해 서둘러 귀경하는 교인들이 종종 있었다. 명절에 주일이 끼어 있으면 아예 귀향을 포기하는 가정도 더러 있다.

이런 교인들에게 명절 때 고향교회를 찾아 예배드리는 운동은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사실 주일성수란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일이 교인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 장소가 꼭 출석교회에 국한한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교인들이 출석교회에서 헌금, 봉사 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강제해 의도적으로 주입하는 건 곤란하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 고향교회를 찾아가 예배드리는 건 신앙의 못자리를 확인한다는 의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는 적지 않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다만 이런 일들은 제3자가 강요하거나 등을 떠밀어서 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 교인들의 마음이 움직여 자연스럽게 실천으로 이어지는 게 가장 좋다. ‘고향교회 살리기운동과 같은 거창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별개가 아닌 하나라는 인식, 그 공감대에서 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교인들의 발걸음이 자발적으로 고향교회로 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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