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현 식 목사.
박 현 식 목사.

최근에 기독교계 언론사기자를 만나서 장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가 통렬하게 지적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오늘날 교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만’할 줄 모른다. 거머리의 두 딸처럼 달라고만 할 줄 알고, 만족을 모른다(잠언 30:15). 사람이 몰려오면 ‘그만’을 외칠 줄 모른다. 그래서 건물을 더 짓는다. 엄청난 돈을 들여 빚을 얻어서라도 빌딩을 산다. 건축의 명분은 하나님께 응답을 받았다거나 하나님이 하신 거라 말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또 몰린다.”

‘하나님이 일하신 곳’을 다니고 싶어서일까. 많은 교회가 그런 것을 부러워한다. 하나님이 자신의 교회에도 그렇게 응답하시길 기도하고, 또 자신들의 교회에도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길’ 소망한다. 주변 작은 교회들은 교인이 없어서 죽어가고 있는데, 자기네 교회만 커진 것을 자랑하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이며, 하나님이 다 하신 거라 말한다. 그러면서 지역사회를 섬긴다 하고,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교회라고 한다. 더 이상 쌓을 곳이 없어서 창고를 새로 지어 너무나 기뻐하던 한 사람을 예수님이 소개하신 적이 있다(눅 12:16-21).

우리가 잘 아는 어리석은 부자이다. 주님이 그 사람을 칭찬하신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신다. 그런데 쌓을 곳이 없어 공간을 더 크게 지어놓고, 높고 높은 곳에 올라서서 소리 지르며 하는 말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

정말 그들은 낮아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할 수 있을까. 설령 그런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한다 해도 진정성이 있을까? 교회는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더 좋은 건물, 더 좋은 음향 시스템, 더 좋은 의자, 더 좋은 시설과 환경에 만족하면서 기뻐하기만 한다면 하나님이 어떻게 보실까? 교회는 나누어주고 영혼 구원하는 곳에 퍼주어야 한다. 교회는 그런 가난을 선택해야 한다. 좁고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말해야 한다. 이렇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고! 한국교회는 깨어나야 한다.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묵상해야 한다.

앞으로 교회가 쇠퇴하고 교인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공공연히 말을 하고 있다. 자기만의 성을 쌓고 자기만 좋아하고 세상을 품지 못하는 모습에 세상은 교회로부터 등을 돌린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무장하여 한국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교회다운 교회를 만드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올바른 목회자의모습은 어떠하여야 하는가? 18세기 청교도의 후예로서 교조 “존 웨슬리” 와함께 전설적인 복음의 위대한 설교가요 영성가인 “죠지 휫필드”는 자신의 영성이 나태해지고 침체를 느낄 때마다 종종 그자신이 회심한 예배당을 찾아가 자기가 앉았던 그 의자에 무릎을 꿇고 입을 맞추었다고 한다. 그는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만나게 된 회심의 순간을 기념하면서 그의 남은 생을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을 위해 살기로 다짐을 했다고 한다. 이 점에 우리는 주목하여야 한다.

오늘 우리시대는 안팎으로 목회자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면서 구도자로서 성직자로서 지나침은 없는지, 자기신분에 걸맞은 목회자들이 되기를 다짐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혁신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목회자들부터 시작되어야한다.

한국교회 목회자 인재풀 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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