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자 목사
김 승 자 목사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든지, 적게 먹든지 달게 잠을 잔다. 하지만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한다. 그래서 성경은 욕심 많은 인간들을 향해 마음을 비우라고 했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는 인간은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할 수 없다. 혼자만 살겠다는 욕심 많은 인간이다. 
 
성경 전도서 5장12절에 "노동자는 먹는 것이 많든지 적든지 잠을 달게 자거니와 부자는 그 부요함 때문에 자지 못 하느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루카스 존슨은 "<부요>는 당신의 내부 풍요로움과 만족에 기인 한다"고 했다. 존슨의 말대로 부요는 자신의 풍요로움과 만족에서 기인한다. 부유를 이웃과 나누지 못하면, 새로운 세상을 열수 없다.

“재물이 모이면 사람이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사람이 모인다"는 말은 엣말이 되었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는 ”재물이 모이면 사람이 모이고, 재물이 흘어지면 사람도 흩어지는 세상이 되었다. 그것은 부자교회들이 많이 모인 단체는 사람이 꼬이고, 가난한 사람들이 모인 단체에는 사람이 흩어지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보니 작은 교단의 목회자들은 부자교회의 목사에게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부자교회의 목회자는 작은교회 목회자 위에 군림할 수밖에 없는 세태가 되었다. 과거에는 재물보다 사람을 더 귀중하게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은 사람보다 재물을 더 귀중하게 여긴다. 한국교회는 재물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얼마든지 사람을 살 수 있다. 교인도 얼마든지 이웃교회에서 빼앗아 올 수 있다. 특히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상황서, 부자교회들은 작은 교회 교인을 빼앗아 떠난 교인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 결과 매년 수천의 작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다. 그것은 작은 교회와 부자교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길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가 오래전 미국으로 이민 간 큰 아버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자식들도 모두 성공해 남부러울 게 없었고, 집도 크고 훌륭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집안 주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냉장고에는 음식이 가득 차 있었고 주방 수납공간에는 다양한 통조림이 쌓여 있었다. 누가 봐도 가족들이 먹기에는 너무도 많은 양이었다. 그에 남자의 놀란 모습에 며느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자식들도 결혼하고 이제 두 분만 이렇게 사는데도 어머님은 여전히 많은 음식과 식료품을 사 오고 계시네요”

사실 두 분은 6.25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의 두려움과 배고픔의 고통이 각인된 모양이었다. 마치 동화 속에서 거지였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왕자가 돼서 궁으로 들어갔지만 여전히 먹을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 부유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가진 사람이지만, <부요>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가진 사람이다.

<부요>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자가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을 온전히 누리는 자이다. 나아가 자기가 가진 것을 주변에 나눌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들은 어떤 사람인가? '부유'하면서 <부요>하지 않은 사람인가? '부유'하진 않지만 <부요>한 사람인가? 우리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자.
                                                                                    
햇빛중앙교회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