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하 목사.
문병하 목사.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누가복음6:27-28)

20세기의 성녀라고 하는 마더 테레사는 인도의 가장 낮은 계급에 속한 사람들을 위하여 일평생 희생 하였다. 그녀는 가장 비천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캘커타 거리의 빈민굴과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내어 병원으로 데려와 사랑의 손길로 돌보아 주었다. 한 기자가 마더 테레사에게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자애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사람들은 이때까지 개처럼 취급당해 왔습니다. 그들이 앓고 있는 가장 큰 병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거나 사랑받고 있지 못한 병입니다. 저들에게 따스한 축복의 손길이 절실한 것입니다. 그들에게도 천사처럼 죽어갈 권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간디가 어느 날 폭력배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다. 이 일로 법정의 증언대에 서게 되었는데 간디는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앉아 있는 피고인들은 나에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었기에 나를 때렸을 것입니다. 나는 어떤 원한을 그들에게 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저들을 알지도 못하고 또한 내 개인적으로 아무런 원한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한다고 나도 저들을 미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움은 미움에 의해 풀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저들의 석방을 요구합니다

자기를 폭행한 사람들을 폭행죄로 감옥에 집어넣지 아니하고 용서해주고 풀어준 것이다. 나만 의인이고 저 사람만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죄를 짓지 않은 의인은 없다. 내가 저 사람을 죄인이라고 말할 때 나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죄인일 수가 있다. 우리 모두는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다 죄인이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죄를 지었으며 또한 회개하며 살고 있다.

친히 원수를 갚으려고 하지 말고 모든 판단은 하나님께서 맡기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용서의 길이다. 용서와 사랑의 손길은 겸손한 자세에서 나온다. 겸손한 자세는 마음을 열어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울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베풀어야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12:16)고 했다. 나는 원수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저주하는 자에게 축복을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는 가. 모두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 보자.

주님!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게 하옵소서/그리움으로 가슴 아프다면, 그 아픔마저 행복하다 생각하게 하옵소서/그리워할 누가 없는 사람은 아플 가슴마저도 없나니 아파도 나만 아파하게 하옵소서/둘이 느끼는 것보다 몇 배 더하더라도, 부디 나 한 사람만 아파하게 하옵소서/비록 지금 헤어짐으로 인하여 아파하지만. 이 헤어짐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잠시 후 다시 만나 더욱 사랑할 수 있다는 소망이게 하옵소서

덕정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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