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105주년을 맞은 3,1절이 지금은 무늬만 3,1절이지 그 정신은 이미 기독교도들의 정신 속에서 탈색된 지 오래된 기분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당대의 신자들은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을 때 살신성인의 신앙과 믿음으로 나라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었다. 일제는 최신무기로 한국 백성을 탄압하였지만, 한국인 가운데 기독교도들은 신앙이 곧 애국임을 내세워 총과 칼을 앞세운 일제 순사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손에는 오로지 태극기만 들고 무저항 투쟁을 벌였었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은 신앙을 가진 사유 가운데 하나가 나라가 위태할 때는 언제든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에 의지하여 오직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아 헌신하였다.

발각되면 목숨이 위태한데도 교회의 지하에 은밀하게 모여 밤이 새도록 태극기를 만들었다. 또한 전국적으로 배포하기 위해 여성 신자들은 가슴에 태극기를 숨겨 은밀하게 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3,1 운동이 일어나던 시기에 최대의 관심은 만세운동에 참여할 인적자원이다. 기독교는 타 종교에 비해 잘 짜여진 구역조직이 있어 매주 금요일에 각 가정으로 모이는 순회 모임이 비밀히 대중을 동원하는데 조직이 활용되었다. 3,1운동에 기독교 신자들은 기꺼이 하나뿐인 목숨을 내어놓았으며 언제든지 순교자의 각오로 운동에 핵심적인 세력이 되었다.

3,1운동 이후 105년이 흐르다 보니 기독교 신자들에게서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면이 조금 실망스럽다. 이러한 원인을 짚어보면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한 가지 나쁜 이념과 사상이 기독교 내에 침투하여 신앙인의 믿음을 훼손시키지는 않았는지가 의문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으로 무장한 선조들의 투쟁으로 이룬 3,1운동은 한민족이 세계 속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은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의 대한민국의 나라를 운영하는 건전한 정치는 실종되었고 국론은 더이상 화합할 수 없을 정도로 오분 사열 되었다. 정당정치는 거의 사당화가 되어 국가의 대의와 국리민복이 먼저 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개인의 범죄를 감추기에 급급하는 것 같기도해 애석 하다. 그리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국회의원은 높은 대우와 특권만 생각하는 자들로 비쳐진다. 이 직위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직업으로 등장 했다. 지금 정치인들의 급여는 국민의 이해와 맞지 않게 모두 딴나라 사람처럼 특급 대우를 받는다. 나라의 저변에는 국가가 외세에 의해 점령당했을 때 국권 회복을 위해 목숨 바쳐 구한 독립투사와 열사들의 피와 땀이 사려 있고, 6,25이후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 오직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경제개발에 헌신한 근로자와 기업인들의 노고가 서려 있다. 그런데 오늘의 정치인들은 국가의 생존을 위해 희생한 애국자들의 희생 위에 이룩한 선진 경제의 열매를 누구보다도 혜택을 만끽하면서도 진작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에 대해서는 뒷전으로 미루는 것 같아 안타깝다.

총선 앞두고 가슴에 금 배지를 달았거나 달고 싶어 하는 호 왈 정치지도자들의 행보는 6, 25 직후와 별만 다름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왜 한국의 정치 상황은 이렇게 늘 발전이 없고 정치인 개개인의 메니 패스 토가 실행되지 않는지도 의문이다. 개인의 정치적인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여야가 동일하게 당리당략에만 치우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고 정치인들의 알맹이 없는 상투적인 빈말에 식상하고 있음을 아는지 모르겠다. 또한 대 놓고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뿌리 깊게 침투한 사상과 이념이 여야의 정치 행태를 퇴색되게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조상들이 희생해서 애써 이루어 놓은 경제 번영의 열매만 탐람하는 정치인들이 없어지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가? 그 가운데 하나는 정치인 사분지 일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신자들인데도 선한 양심과 돈독한 신앙을 살리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기독교인에게는 세상을 향해 소금과 빛의 소명이 있는데도 기독인이 그 책임을 자신들이 있는 곳에서 나타내지 않거나 자신의 종교성을 꼭꼭 감추고 있기 때문이지도 의문이다.

한국교회도 진실로 참회 해야 한다. 교회의 성장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멈추었고, 청소년들은 기독교 신앙에 회의를 느껴 교회를 이탈하여 교회의 미래가 암울하다. 북한은 연일 핵과 최신 무기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데 나라의 안위를 위해 나설 인적자원이 고갈됨이 심히 염려스럽다. 3,1절을 맞아 한국교회여 일어나 다시 한번 믿음의  조상들과 같이 나라를 위해 금식하며 기도하자. 한국교회의 지도자들과 신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건전한 나라를 후대에게 온전히 물려 주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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