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덕 교수
김 재 덕 교수

부모와 자녀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만들어 가며 삽니다. 그 이유는 그 기준들이 때로는 삶을 안전하고 유익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을 양육해 본 경험이 풍부한 부모들은 양육에 대한 기본적인 기준들이 어느 정도 서 있습니다. 그 기준들은 새로 태어난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은 그와 같은 기준을 확립하고자 다양한 지식을 섭렵하고, 지혜로운 자들의 삶의 방식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것들은 불완전성과 한계와 모순을 포함하고 있기에 참 진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으며(창1:1), 그 하나님은 말씀이며,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습니다(요1:1~3). 그래서 우리의 삶의 기준은 완전성과 영원성이 확보된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부모들은 하나님의 말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위대한 능력이 있음을 다시 기억하며, 그것을 어린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모범을 먼저 보여야 합니다. 어떤 믿는 부모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고 하면서,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지식이나 저명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증거는 그들의 대화에서 하나님의 말씀보다 그것들을 더 많이 주장하고, 더 많이 신뢰하고 있는 것입니다. 혹자가 세상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반박한다면, 그것은 믿는 자의 모습이 아닌 세상과 짝하는 것입니다. 믿는 자들이 그런 태도로 살기 때문에 주일날 교회에서는 신앙인 같지만, 실제는 종교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부족하고 구원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 있는 불완전한 존재들이지만, 그런 모습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믿는 자의 태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 점을 분별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가르치고, 세상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일부 부모들이 세상과 짝하는 이유는 말씀의 능력을 체험한 경험이 없고, 믿음에 대한 결단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교회 생활과 세상을 분리해서 살라고 하지 않으시고,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롬12:1~2). 분별력이 부족한 것과 잘못된 것을 구별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음을 혼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어린 자녀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살지 않고, 세상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 융통성이 있고 지혜로운 것으로 학습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며 하나님께서 분노하실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점점 더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세상을 우선시하는 모습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사탄이 사랑하는 자녀들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마구 흔들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뜻과 정성을 다하여, 때론 목숨을 다하여 따르지 않으면 구원을 이루기 어려운 연단의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자녀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유익이 없고 손해를 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말씀의 순종이 우리에게 천국 영생과 복된 삶을 보장하는 것임을 분명히 가르쳐야 합니다(마6:33).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고 믿음이 굳건한 사람들은 오늘도 하늘을 소망하며 담대하고 기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요14:6) 느낄 수 있도록, 부모들이 먼저 말씀을 늘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부모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살아 활동력이 있고, 날이 선 칼날보다 더 날카로워서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쪼개고, 사람의 마음에 품은 생각과 뜻을 알아내는 능력이(히4:12) 있다는 것을 자녀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부모들과 자녀들은 어떤 국가나 사회, 조직이나 개인이 세상과 타협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숨기거나 외면한다면, 결국 쇠퇴하여 멸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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