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2. 사이버 교회와 온라인 예배 논쟁
 
비대면 예배를 선도하는 사이버 교회 (Cyber church)의 온라인 예배 (Online Worship) 가 디지털 기술문명의 빛과 그림자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필자는 아직 한국교회 내에서는 사이버 교회, 혹은 인터넷 교회만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다만, 각 곳에 있는 지역 교회가 보조 수단으로서 웹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는 정도로만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는 “스크린 세대”가 성장하면서, “영상”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것들을 다 화면 속에서 해결하고 있다. 스크린에는 모든 오락과 상업적인 수단들이 떠 있고, 엄청나게 편리하고 발전해 있어서, 도무지 벗어날 길이 없게 되었다. 텔레비전을 보듯이, 컴퓨터 화면에서 모든 상업거래를 하듯이, 스마트 폰을 통해서 문자와 동영상을 주고받듯이, 보는 것으로 해결하는 온라인 교회가 성행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망이 구축되어졌고, 첨단의 컴퓨터와 스마트 폰이 출시되면서 사이버 교회, 인터넷 교회가 성행하고 있다. 대략 2006년부터 대형 통신수단의 고속화에 편승하여, 데이터 저장 공간의 극대화가 이뤄지면서, 교회마다 유투브, 페이스북, 컴퓨터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교회 홈페이지의 동영상, 혹은 녹음 예배와 텔레비전에서 중계되는 예배 등 여러 가지 기술문명이 동원된 다양한 예배들을 드리고 있다.

2020년도에 조사한 바, 인터넷 플랫폼을 구성한 교회의 숫자는 2만 개를 넘어섰고, 4천7백만 명이 접속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한 예로, 2020년도 인터넷 예배로 드려진 미국의 한 지역 교회의 부활절 예배에 관한 보고를 살펴보자. 미국 버지니아 주 리스버그 (Leesburg)시에 있는 코너스톤 교회는 캘리포니아주 코스타 메사에 교단본부가 있는 갈보리 채플에 속한 지역교회이다. 코로나 확산이 없었던 2019년도에는 약 11,800명이 참석했었는데, 교회당을 폐쇄하고 오직 인터넷으로만 드려진 2021년도 부활절 예배에는 3만 명 이상이 접속했다고 한다. 금년에는 더욱 중요한 일이 벌어졌는데, 예배 후에 온라인 대화방에서 담임목사 개리 햄릭 (Pastor Gary Hamrick)이 강단에서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호소하는 전도 초청에 약 1천여 명이 새로 믿기로 작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대형 교회라고 해서, 이처럼 전면 집회를 금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교회들이 뛰어난 기술과 고가의 장비가 있어야 제작이 가능한 높은 수준의 동영상 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처럼 하나님께 나아가 경배하는 예배보다, 그저 편리한 장소와 시간에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서 그 통계치를 바탕으로 해서 온라인 예배가 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위에 든 사례와는 정반대의 경우를 살펴보자.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 되어나가면서, 엄청난 위기가 닥쳐왔을 때에도 교회당에 모이는 집회를 고수하는 교회들이 있었다. 방역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면서, 거의 모든 시민들의 야외 활동이나 여행이 대폭 축소되고, 모임이나 집회가 제약을 받고 있는 중에도, 일부 교회는 모임에 열심을 냈다. 지난 2년간 미국에서는 과연 집회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를 놓고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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