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3.1만세운동 105주년을 맞았다. 3.1만세운동은 고종의 인산일인 1919년 3월3일에 앞서 이 땅의 백성들이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하여 3월1일 독립을 선언하고, 비폭력만세운동을 일으킨 사건이다. 1년간 계속된 만세운동의 중심에 교회가 있었다는데 민족사적, 교회사적 의미가 크다. 또한 3.1운동은 3천년간 이어져 온 봉건통치를 종식시키고, 민주국가 건립의 개시를 알리는 민족운동, 독립운동, 해방운동이었다.

당시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3.1만세운동은 서울과 경기도서 397차례, 황해도서 177차례, 강원도서 79차례, 충청도서 201차례, 경상도서 258차례, 전라도서 80차례, 평안도서 260차례, 함경도서 141회, 국외서 99차례 일어났다. 참여인원만 200만명이며, 일경과 헌병에 의해 사망자가 7천5백명 이상, 부상자가 4만5천여명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3.1만세운동은 일본제국주의 총칼에 맞선 비폭력평화운동이며, 저항운동이었다.

3.1만세운동의 국내외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국제사회에 식민통치 하에서 고난당하는 한민족의 실상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 갈래로 분열돼 독립운동을 벌이던 한민족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계기도 가져다가 주었다. 기층민중이 중심에 있었던 3.1만세운동에 감동한 국내외 지식인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민족의 만세운동에 놀란 중국인들의 5.4운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악랄했던 일본제국은 결국 1945년 패망하고 말았다. 이는 성경의 교훈이다. 한마디로 “우상 천왕을 섬기는 일본은 하나님의 공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는 진리가 현실이 됐다. 한국교회는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3.1만세운동은 곤궁한 삶을 살고 있는 한민족에게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의 한줄기 빛이 되었다. 그것은 3.1만세운동이 피압박 민족에게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 하나님나라에 대한 꿈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3.1만세운동 105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는 신사참배를 국민의례로 해석하고, 황국신민으로 당연한 의무임을 강조한 배교에 대해 먼저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영미의 교파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여 분열과 갈등을 일삼은 잘못도 회개해야 한다. 영미교회의 DNA를 그대로 받아들인 한국교회는 과거나, 지금이나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온갖 혜택을 누려왔다. 이런 한국교회가 하나님보다 맘몬과 바벨을 숭상하며, 예수님을 호화로운 교회당, 시멘트 건물 속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교회 안에 갇힌 예수님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야 한다. 3.1만세운동 당시 기독교인들은 일제에 의해 고난 받은 민족과 함께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아리랑고개를 넘었다.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 교회가 있었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시간과 공간인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으로 돌아가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참사랑을 실현해야 한다.

그곳은 분단의 현장이 아닌가(?) 그 곳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봉사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친일파는 한일합방 이전에도 있었으며, 지금도 친일파의 활동은 멈추지를 않고 있다. 일본군국주의 부활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정신대문제 등이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는데도, 친일세력들의 막말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일본의 패권주의와 군국주의 부활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질서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지나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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