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목사.
이재희 목사.

성경에 이름이 기록된 구레네 사람 시몬에 대해 마가는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기록하고 있다. 구레네 지방은 북아프리카 동북쪽에 있는 지중해 연안의 도시로 오늘날 리비아의 수도인 트라폴리를 말한다. 당시에 죄수는 자신의 십자가를 직접 지고 가야 되는 것이 법이었고 십자가를 지고 갈 때 빠른 길로 인도하지 않고 되도록 사형장까지 먼 길을 돌게 한 후에 십자가에 달리게 했다. 예수님도 법에 따라서 십자가를 직접 짊어지고 가셨다. 유월절 절기를 지키기 위해 구레네 지방에서 예루살렘으로 왔던 구레네 사람 시몬은 군병들이 예수님을 사형장으로 끌고 갈 때 구경을 하고 있다가 군병들에게 붙들려 어쩔 수 없이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이 멈추어 서신 곳에서 군병들에게 지목된 일은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는 복이 아니다. 구레네 시몬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황당하고 순종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억지로라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기 때문에 훗날 사도 바울을 통해 구레네 시몬의 아내를 자신의 어머니(영적인 어머니)라고 칭하며 존경의 의미를 가지고 소개하는 내용이 성경에 기록되게 된다(16:13). 또한 그의 자식들은 교회의 기둥이 되었고 후에 그의 아들 중 한 사람인 루포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구레네 시몬이 힘들게 십자가를 지게 된 사건으로 인해 그의 가정은 구원받고 영적인 복을 얻었다.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인류와 인간의 죄악을 위해서 대신 죽으러 오셨기 때문에 조롱과 수치와 고통의 십자가를 묵묵히 견디셨다. 주님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과 방법에 순종하여 고난의 십자가를 지심으로 원죄와 자범죄로 인해 발생한 사망을 없애주셨고 인류의 죄악을 해독시켜 주셨다. 주님은 누구든지 주님을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17: 24) 말씀하셨다. 또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께 배우면 쉼을 얻게 되는데 이유는 주님의 멍에는 쉽고 주님의 짐은 가볍기 때문이라고(11: 29~30) 말씀하신다. 십자가의 짐을 회피하지 않고 감당했을 때 구레네 시몬과 그의 가정이 믿음의 복을 누린 것과 같은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주님을 믿은 순간부터는 성경적이 아니고 예수님의 성분이 아닌 다른 모든 잘못된 사상과 상식과 지식 등과 같은 것들과 내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유전들을 모두 십자가 밑에 버리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 주님의 은혜를 받은 자는 교회에서나 가정과 직장이나 어디서든 자신에게 십자가의 짐 같은 일들이 주어져도 묵묵히 감당하여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구레네 시몬은 십자가를 지라는 군병들의 명령을 어기면 해를 당할까 두려워 억지로 순종했어도 그의 가정이 영광을 받았다. 그렇지만 기쁨으로 주님을 위하여 자원하는 믿음을 소유하는 성도가 된다면 주님이 더 기뻐하시지 않을까. 이 시대에 승리할 수 있는 영적 비결은 자원함이다. 자원함은 복음을 받은 자만이 감당할 수 있는 은혜이다. 자원하여 십자가의 짐을 감당하고 가는 길에는 믿음이라는 축복이 따라온다. 예수님을 발견하는 은혜를 누릴 수 있다. 죄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셔서 십자가를 감당하심으로 구원의 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기 바란다. 자원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믿음을 보여 잘했다 칭찬받는 모든 성도가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복한다.

분당횃불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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