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목사.
이재희 목사.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시기 전 제자들과 성만찬을 하신 후 함께 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은 길이 지금처럼 아스팔트로 된 좋은 길이 아니었고 돌과 흙으로 만들어진 험한 길이었다. 유대인들은 맨발로 샌들을 신었기 때문에 발이 보호를 받지 못하고 돌, 흙의 먼지 때문에 상처 나고 더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집집마다 문 앞에는 물 항아리가 항상 있었고 손님의 방문 시에는 주인의 종이 와서 손님의 발을 씻겨주기도 했다. 종을 거느릴 만한 형편이 안 된 사람들은 주인이 직접 손님의 발을 씻겨주기도 했다. 종은 항상 물주전자와 수건, 올리브기름병을 준비해 두고 있었고 발을 닦아준 후에는 환영의 의미로 몇 방울의 기름을 발라주기도 하는 것이 그 당시의 풍습이었다.

제자 베드로는 자기의 발을 씻기려고 하시는 예수님을 향해 자신의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신다고(8) 정중히 사양을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발을 씻지 않으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상관이 없다는 말에 해당하는 헬라어 메로스상속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내가 주고자 하는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한다, 천국의 유업을 받지 못함을 의미한다. 구약에서는 주인과 종의 관계이기에 상속을 받을 수가 없다. 초림으로 오신 예수님은 부자(父子) 관계로 오셨다. 부자 관계로 오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단번에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속량해 주셨고 천국을 상속받을 수 있는 자녀의 신분을 믿는 자들에게 주셨다. 우리 주님은 세상을 사랑하셨다(3:16). 주님은 사랑이시다. 우리에게는 주님이 주시는 때가 있다. 지금은 주님의 아가페 사랑을 베풀 때이다. 그래서 많은 영혼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여 구원받게 할 때이다. 이 땅에서 사는 우리의 사명은 주님께 상속받은 천국을 믿지 않는 많은 영혼에게 전파하여 그들 또한 천국을 유업으로 받게 하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마귀의 생각을 마음에 품은 가룟 유다는 은 삼십에 예수님을 팔기로 했다(13:2, 26:15). 그러나 주님은 이런 가룟 유다의 생각을 아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완성하시기 위하여 끝까지 사랑하시고 가룟 유다의 발을 씻겨 주셨다. 세상에 있는 예수님의 사람들(13:1) 안에는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 같은 죄인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하기 위함이다(19:10).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은 온 인류의 죄악을 사하시기 위하여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셨다. 십자가에서 희생 재물이 되심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막힌 담을 허무시고 우리를 죄에서 해방 시키셨다. 더러운 발을 씻겨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씻긴 발을 닦아주신 겸손의 왕 예수님의 사랑의 행동의 실천을 이 사순절 기간에 깊이 묵상하기 바란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순종하고자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간절히 기도하셨다. 우리 또한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기 위하여 매일매일 성령님을 의지하고 또 세상에서 묻은 죄를 말씀으로 깨끗이 씻고 분별하여 날마다 성화((聖化) 되는 은혜를 누려야 한다. 주님의 눈은 항상 세상을 향하여 있고 세상을 향하여 끝까지 사랑을 베푸신다. 이 섬김의 충만한 사랑을 받은 우리 또한 주님처럼 행동하는 사랑을 본받아 땅 끝까지 실천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한다.

분당횃불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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