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병 하 목사.
문 병 하 목사.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로마서3:10-12)

미국 롱비치에서 한 신사가 그와 동행 중이던 젊은 숙녀를 자동차에 남겨둔 채 통닭구이 집에 들어가 통닭 한 마리를 샀다. 그런데 그 가게 주인이 실수로 통닭 상자 대신에 그날 장사해서 들어온 현금 상자를 싸서 건네주었다. 그는 은행에 예금을 하려고 거액의 돈을 빈 상자에 넣어 두었었는데, 그만 돈이 든 상자가 통닭 상자인 줄 착각하고 포장해서 손님에게 건네준 것이다. 통닭을 산 신사는 숙녀와 함께 공원에 도착해서 상자를 열어보니 상자 속에는 통닭이 아니라 돈뭉치가 들어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유혹에 빠지기 쉬운 순간이었다. 신사는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고 다시 그 가게로 달려가서 주인에게 돈뭉치를 돌려주었다. 너무 놀란 그 주인이 감격해서 어쩔 줄을 몰라 말했다. “선생님, 여기 잠깐만 앉아 계세요. 제가 신문사에 전화해서 귀한 분의 선행을 알려야 하겠어요.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입니다” 그러자 신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절대로 그러지 마세요.” 이상하게 여긴 주인은 물었다. “아니 왜 안 된다는 거죠?” 신사는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보시다시피 저는 결혼한 몸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와 함께 있는 이 여자는 제 와이프가 아니거든요.”

인간은 어떤 한 면만을 보고 판단하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이든 자세히 살펴보면 누구나 약점과 허물이 있다. 모든 사람들은 약점과 허물을 갖고 있다. 로마서는 ‘의인은 하나도 없다’(롬3:10)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과 허물이 있다는 것이 성경의 인간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이나 허물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면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무가치한 사람으로 생각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신의 약점이나 허물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 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약점이나 허물을 이야기하면 인정하기보다는 분노하고 아니라고 정색을 하며 부인안다. 사회와 교회 속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미처 눈치 채지 못하는 많은 약점과 허물을 갖고 살아간다. 겸손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약점과 허물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주님 참회하게 하소서/거룩하지 못한 존재가 거룩한 척 했습니다. 말씀에 무지한 자가 아는 체 했습니다. 제 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에게 있는 티끌을 들추어 정죄했습니다. 가야할 방향도 달려야할 목표도 상실한 체 세상의 거친 물결 속에서 헤메고 있습니다. 잎만 무성한 체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 나무 같이 남에게 보이는 신앙으로 살았습니다. 주여, 저를 긍휼히 여겨주옵소서/남 몰래 영혼 깊숙히 간직하고 있는 욕망의 옥합을 깨뜨리게 하옵소서/끝없는 탐욕의 무덤을 파다가 묻히지 말게 하시고 감사함으로 기쁨을 찾게 하소서/쳐다보는 불만보다 내려보는 자비를 주옵시고. 남과 비교하는 경쟁심보다 이미 받은 은혜를 헤아리게 하옵소서/생각과 가치관을 새롭게 하셔서 기쁨과 감사함과 만족함을 주옵소서”

덕정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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