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숙 목사
조명숙 목사

할렐루야! 예수 부활하셨네.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생명이 모든 인류에게 가득하길 간구한다. 고통과 절망의 터널을 지나 십자가 보혈로 정결케 되어, 이 땅에 모든 이들이 주님의 빛으로 빛나길 소망한다.

2024년 오늘 온 인류는 어둠의 장막의 시대를 살고 있다. 동서남북 어느 곳을 살펴봐도 빛보다는 암흑이 가득하다. ‘사랑이해’, ‘배려라는 인류애는 온데간데없고,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이 곳곳서 벌어지고 있다. 또 인간의 이기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야할 생명체들의 터전마저 빼앗고 있다. 빛으로 밝아야할 세상이 어둠으로 물들어 주님 부활의 산소망이 퇴색되었다. 부활의 아침, 억누르는 가슴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이처럼 절체절명의 순간을 살아가는 오늘, 우리는 부활생명으로 거듭나 하나가 되어야 한다. 더는 개인의 이기만을 위해 다툼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 이념과 계층, 지역, 남녀, 노사, 세대 등 찢어지고 갈라진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서, 화합과 일치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누구도 아닌 한국교회가 우뚝 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교회부터 하나 됨의 본을 보여야 한다. 지금처럼 분열과 갈등의 온상이란 이미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서로 감싸주고 안아주면서 화합과 일치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

특히 세상의 것을 탐하지 않고, 오직 주님 보시기에 좋은 일만을 행하는 참 교회의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누구보다 지도자들이 먼저 뼈를 깎는 자기갱신의 노력과 거룩성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 또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 땅의 소외되고 아픔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부활절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퇴색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나아가 어둠에 갇힌 우리 사회를 빛으로 인도하는 푯대가 되겠다는 각오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아울러 예수 부활의 기쁜 소식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멀리 북녘 땅에도 널리 확산되길 바래본다. 분단의 아픔을 지속하고 있는 한반도에 주님이 주관하시는 복음통일, 평화통일이 도래하길 간절히 소원한다. 더는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지 않고, 상생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푸른 꿈을 꾸길 기대한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부활생명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과 절규의 소리만 가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멈춰지길 염원한다. 죽음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부활절이 되어야 한다.

더불어 부활절을 기점으로 이 땅의 위정자들이 부정부패, 독선, 아집이 아닌 포용, 진리, 아량, 배려로 가득해 모두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적극 나설 수 있는 일꾼들이 되길 요청한다. 특히 올해는 4.10 총선이 있는 중요한 해이다. 누구를 선택하는 지에 따라서 4년의 국가정세가 판가름 난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지도자가 선택될 수 있기를 바라야 한다. 그리고 소중한 한 표를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 살기 좋은 대한민국, 세계 경제를 주름 잡는 대한민국, 청렴도가 넘치는 대한민국, 안전한 대한민국, 미래가 기대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동참해야 한다.

2024년 부활절, 오직 삶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예수 그리스도 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심을 고백하고, 부활의 주님이 우리의 삶의 현장에 오셔서 고통과 좌절을 희망과 환희로 전환시켜 주시길 무릎으로 기도한다.

예장호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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