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덕 교수
김 재 덕 교수

부모가 요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기 싫어하는 자녀를 양육(교육)한다는 것은 부모나 자녀에게 고통이 됩니다. 부모가 원하는 대부분은 자녀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녀가 잘 따라와 주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자녀의 측면에서 보면, 흥미도 없고, 자신에게 별로 유익하지 않을 것 같은 것을 요구하는 부모가 원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특성을 잘 알고, 그 특성에 따라 동기 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기 부여란 흥미가 없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자극하는 것입니다. 사실, 자녀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엄밀히 말하면, 자녀 스스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혹은 아닌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동기 유발을 접하게 하여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보면 자녀의 흥미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기 부여에는 예상되는 기대와 만족감이라는 두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면, 자녀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성취해도 만족감(보상)이 없다면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녀가 좋은 성적을 성취하고 싶은 의욕이 없으면 좋은 성적에 대한 동기 자체가 낮다는 것입니다. 세속적인 기대와 만족감과 성경에서 말하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점이 있습니다. 즉 세속적인 행복과 천국을 소망하는 행복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믿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세상에서 주는 행복과 천국을 소망하는 행복이 무엇이 다른가를 자녀들에게 잘 설명해야 합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이 세상은 우리가 잠시 사는 곳이지만, 천국은 우리가 하나님과 영원히 사는 곳임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과 천국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이 다른 것입니다. 자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지만, 부모가 자녀들에게 삶을 통해 그 다른 점을 보여주면 서서히 알게 될 것입니다.

동기에 따라 어떤 행동은 자기만을 위한 것이 있고(이기적 동기), 부분적으로는 나를 위한 것과 남을 위한 것도 있고(부분적 이기적·이타적 동기), 오로지 남을 위한 행동(이타적 동기) 등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시기가 2천 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에 대해 많은 대답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 가지 대답 중의 하나는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이타적 행동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한 많은 사람은 예수님을 믿기 위해 따랐던 것이 아니라, 빵을 먹기 위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그들이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서 일하라”(6: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초등학생이 곱셈 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학생이 그 문제를 풀지 않으면 선생님께 혼이 난다거나 부모님이 용돈을 후하게 줄 것이라 약속을 받았기에 그렇게 한다면, 그 학생의 동기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그 문제에 대해 깊은 흥미가 있고, 그 문제를 풀기 원해서 그렇게 한다면 그의 동기는 자연스럽고 본질적입니다. 흥미가 있어서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대학에 가니까 대학에 들어간다면 그것은 비본질적인 동기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 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천국 영생을 위한 것임이 바른 믿음의 동기가 되는 것입니다.

크리스천 가정에서 고차원적이고 효과적인 동기 부여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예수님과 교제하고 천국 영생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즐겁고 기쁜 일이며, 최고의 성공인 것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부모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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