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1000일 작정 기도회를 연속적으로 하는 목회자와 성도의 마음가짐
천일 작정기도회를 시작하면 날짜부터 계산하게 되는데 막상, 천일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길어 보인다.
그러나 시편 90:4절의 말씀을 보면 모세가 기도할 때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라”라고 고백한 것처럼 금방 지나간다고 생각하고 하다보면, 천일이 정말 금방 지나가고, 또 금방 지나간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 온 6차까지의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그리고 매일 하루 3번씩 기도회를 갖는 것도, 육신을 위해서 하루 세끼 식사하는 것처럼 영적인 식탁을 하루 세 번씩 대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편하고 쉽다.
이렇게 기도회를 진행하다 보면 몇 달이 안 되어 기도하는 쪽으로 체질화되어 안 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고 영적으로 답답해서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된다. 그래서 쉬지 않고 기도함이 은혜요, 축복이다.

목회자 부부가 영적으로 깨어있게 된다
하루에 세 번씩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게 되면 기도의 시간이 적든지 많든지 간에 최소한 서너시간은 하나님께 드리게 된다. 보편적으로 새벽기도회 한번으로 기도의 분량을 유지하다가 낮과 저녁 두 번을 더하게 되면 얼마나 새롭고, 맑고, 충만한지 모른다.
기도회 때 성도들은 종종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목회자 부부는 정말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빠질 수가 없기에 영적으로 먼저 깨어나고 항상 깨어있게 된다.
천일 작정기도회 세미나에 참석해서 도전 받고 기도하는 목사님들 중에 많은 분들의 간증이 한결같이 너무 충만하고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내용이었고, 또 어떤 분은 구름 위를 걸어다니는 영적 상태이어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어린아이처럼 자랑을 한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은혜 받고 충만하기에 앞서 담임목회자와 사모가 깨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인지 모른다. 목회자부부가 늘 깨어 있는데 주님이 어떻게 목회현장에 복을 주시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교회 속에 기도의 불이 붙는다
교회 속에 기도회가 새벽기도회 한 번일 때는 못 나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낮과 저녁에 기도회로 모이면 다양한 환경의 성도들이 참석하게 된다.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고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은 한가한 낮 기도회 시간에 나오고, 직장인들은 퇴근 후 식사하고 저녁기도회에 참석하게 되어 교회에 기도의 불이 붙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 번 기도회 때마다 단골손님들이 생겨지고 기도의 시간도 길어지고 기도의 열기도 더해간다.

주님이 움직이시는 일과 흐름을 빨리 읽을 수 있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목회자들의 특징 중에 한 가지가 성령의 감동에 민감하고 주님이 어떤 일을 행하시고자 움직이실 때 그 흐름을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바울이 소아시아 지방에서 전도하기를 그렇게 원했지만 성령께서 막으시자 과감히 포기하고 빌립보성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성령께서 움직이실 때 민감하게 받아 순종했더니, 자주장사 루디아를 만나서 빌립보 교회를 세우게 되고 유럽을 복음화하는 전초기지를 확고하게 준비하게 된다. 복음사역은 말씀과 더불어 성령께서 함께 일하시는 사역이기에 항상 기도하고 깨어 있을 때 주님이 목회 현장 속에 하시고자 하는 일들을 은혜 중에 감동하시고 강권하실 때 놓치거나 지나침이 없이 읽고 행하게 된다. 실제로 교회가 성장해서 확장한다거나 성전부지를 구입한다거나 건축을 할 때 당연히 제직회로 모이거나 당회에서 의논하고 추진하겠지만 거기에 담임목사의 확신이 있고 받은 응답이 있다면 얼마나 힘 있게 추진하고 멋지게 이루어 드리겠는가! 항상 깨어 있고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들이 누릴 축복이다.

동아교회 담임,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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