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헌철 목사
이단을 심문하고 처형하는 일은 평소에는 한두 명씩 소규모로 이루어 졌다. 그러나 국왕의 즉위식이나 생일 등에는 축하행사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처형이 이루어 졌다. 다시 말해 특별한 때를 위해 사형수를 감금해 두었다가 한꺼번에 화형에 처한 것이다. 화형식이 정해지면 광장에는 전날에 국왕과 귀족들을 위한 귀빈석과 대심문관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화형식 당일에는 아침 일찍 장엄한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아침 8시에 이단 심문소의 문이 열리면 장작을 가진 사람들이 먼저 광장으로 들어오고, 그 뒤를 따라 새하얀 십자가를 앞세운 도미니크회 수도사들과 종교재판을 상징하는 새빨간 깃발을 든 고간들이 들어온다.  그리고 그 뒤로 “치욕의 망토”를 입은 사형수들이 맨발로 흐느적흐느적 따라온다. 치욕의 망토에는 불길이 그려져 있는데, 화현 전에 은혜롭게도(?) 목 졸림을 당할 사람은 불길이 아래를 향하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화형을 당할 사람은 불길이 위를 향한다. 미사와 설교, 판결문 낭독이 끝나면 쇠사슬에 묶인 사형수들은 화형대로 끌려가 일렬로 기둥에 묶인다. 구경꾼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형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마침내 장작에 불이 지펴지면, 이윽고 광장 일대는 연기와 살이 타는 악취, 불길에 휩싸인 사형수의 절규와 구경꾼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했다. 이것이 경사스런 날의 축하행사였다니 당시 사람들의 정신 상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출처 : 사랑과 잔혹의 세계사)

 “도미니크 수도회”는 도미니크(Dominic) 또는 도미니쿠스(라틴어: Sanctus Dominicus, 1170년 - 1221년 8월 6일)가 설립한 것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4개의 큰 탁발수도회 중 하나로, 1215년 탁발 수도회로. 정통 신앙과 신학의 학문적 중요성, 청빈한 생활을 중요시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는 등, 제아무리 미화 시키려 하여도, 그들의 행한 죄악이 너무도 크기에 후세에 까지 지워지지 않고 그 잔학상으로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교권과 신앙관을 내세워, 개혁의 신앙을 외친 신앙인들까지도 무참히 학살하는 등의 비극의 교회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선택받은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육신을 입으시고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상에서 대속의 제물이 되어 주셨음을, 믿음이 있다하는 이들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사, 아니 교회사만을 들여다보아도 인간의 잔학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왜일까? 인간은 그 누구도 인간의 생명을 함부로 대하거나 취급해서는 아니 되기에 대한민국의 헌법 제10조에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가진다.”고 “인간의 존엄성”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말한다. “우리도 알아!”라고, 그러나 알면 무엇 하는가? 그들의 목적은 오직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활용될 뿐인 것을...?

2013년이 저물었다. 이 글이 독자들의 손에 들려 질 때쯤은 이미 2014년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의 어두운 부분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통곡하며, 과감히 도려내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온 발자취 역시 고통의 역사로 기록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새롭게 변화된 삶의 도약의 해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기도 할 것인가? 우리의 기도가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신앙을 말한 다면, 자기의 주관적인 신앙, 지식, 눈으로만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할 것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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