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안에는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물신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또한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큰 교회당을 건축하는 맘몬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조건 목사에게 맹종하는 종교집단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목사가 맘몬과 물신을 노래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목사를 무조건 따르는 종교집단주의가 한국교회를 또 한 번 망쳐놓고 있다.

지금까지 종교집단주의는 대부분 이단·사이비종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오늘 한국교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형교회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오늘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교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몇 년째 교회분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교회의 예를 들어보면, 담임목사가 횡령혐의로 실형을 받았는데도, 일부 교인들이 목사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가리지도 않고, “이 세상 다할 때까지 담임목사와 함께 하겠다”고 말해, 일부 한국교회가 종교집단주의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것도 일반 언론을 통해 죄가 세상에 드러났음에도, 무조건 맹종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심지어 교인들을 동원해 언론사 앞에서 집단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힘 있는 목사의 잘못이 보도되면 교회의 신도들은 물론, 연합단체까지 나서서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다.   

종교집단주의의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목회자들 간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사실 한국교회는 맹종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에 의해서 이단과 사이비가 만들어 졌고, 한 인물을 우상화시키는데 급급했다. 또 물신주의에 길들여진 목회자들이 주변에서 기생하며, 종교집단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다 파리 떼까지 등장했다.  

대부분의 종교집단주의자들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것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덮고 가는 경향이 짙다. 그렇다 보니 종교집단주의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자신도 모르게 신이 되어가고 있으며, 결국 이들은 이단이라는 굴레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반기를 드는 교인과 목회자에 대해서는 ‘적 그리스도인’으로 매도하고 있다.

때문에 종교집단주의 중심인물에 대해서 비난을 하고 싶어도, 이것이 두려워 함구하기 일쑤다. 이로 인해 목회자들이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실형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도 누구하나 반기를 들지 못한다. 이러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기독교 언론에서 어쩌다가 종교집단주의 중심인물에 대한 잘못을 지적이라도 하면, ‘적그리스도’로 규정해 ‘악플’을 벌떼같이 단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들의 ‘악플’은 옳고 그름을 떠나 단순히 자신들의 떠받드는 우상을 생채기를 나게 했느냐, 않았느냐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양측의 주장을 똑같이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왜 세상에 알리느냐는 왜곡된 시선만 있다. 한마디로 이들과의 대화는 벽과의 대화처럼 꽉 막혀 있다. 대다수의 교인들이 찬성하는데, 몇몇 교인들이 반대하는 것쯤은 문제될 것 없다는 불합리한 생각으로 꽉 막혔다. 모두를 사랑하라고 하셨던 성경말씀은 온데간데없이, 독선적이다.

분명한 것은 종교집단주의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이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인 행동을 통하여 전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문제이다. 한마디로 공룡이 되어버린 대형교회의 힘을 내세워 집단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회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여기에 염증을 느낀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 교인이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교인들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종교집단주의자들의 행태 때문이다.

특히 종교집단주의에서 소외된 교인들은, 항상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힘겨운 싸움을 벌이면서, 분열주의자로 매도되고 있다. 이러한 종교집단주의는 한국교회가 교회중심, 아니 목회자중심의 선교에 매몰되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신학자들은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 종교집단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중심의 선교를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이것만이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으며, 교회성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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