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상 목사
알타이어족과 한국어와의 관계

알타이어족은 아시아의 동부에서 터키에 이르는 여러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군이다. 알타이어족은 터키어군, 몽골어군, 만주 퉁구스어군 등으로 나뉜다. 우랄어족과는 모음좌화, 교착성 등 구조상의 현저한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서 종래에 이들을 우랄·알타이어족이라 하여 하나로 묶기도 했다.

알타이어족 및 유사어족 가설을 처음 세운 사람은 18세기 스웨덴의 장교로서 볼다바전쟁의 포로가 되어 오랫동안 동부 시베리아에 체류하면서 언어연구에 몰두한 조한 본 스트라흐렌벨그이다. 그는 피노-위그릭(Finno-Ugrig), 투르크(Turkic), 몽골리안(Mongolian) 및 여러 언어연구를 실시하여 첫 갈묵(Kalmuck) 언어사전을 편집했다. 이 언어들의 구조의 유사점을 발견하고 타타르(Tatar) 어족으로 분류했으나, 그의 어족의 분류는 일관성이 없고 오류가 있다.

그 후 100여년이 지나서 덴마크의 언어학자인 라스크는 스키시언어족(Skythen family)으로 몽골어, 만주어, 퉁구스어, 터키어, 바스크어(Basque)도 포함시켰다.

19세기 언어학자인 카스더렌은 처음으로 형태소, 음운대응, 문법의 유사성 등 비교 언어학적 조사방법을 적용하여 우랄 알타이(Ural-Altai)어족설을 주장했다.

언어들의 형태소적인 교착성(agglutinative)에 근거한 설을 주장한 맥스 뮐러는 스트라흐레벨그와 라스크가 주장한 언어 외에 시아미스(Siamese), 티벳(Tibetan), 드라비다어, 마라이 언어들도 포함시켜 어족설을 주장했다.

18세기 독일학자 쇼트는 주로 어휘 대응에 주력하여 추딕-타달 언어족의 설을 주장했다. 그는 츄딕언어에 피노 우그릭(Finno-Ugric) 언어들을 포함시키고 타타르어족에는 투루키, 몽골리안어들을 포함시켰다. 람스테드는 그의 저<한국어 어원 연구>(1949,1954)에서 약 5,000개의 한국어 낱말을 알타이제언어와 대응시켜 조어를 구성했다.

또한 부라드밀트소푸는 한국어의 날(nal) ‘日'과 몽골어의 나라(nara) '태양'의 대응관계, 또한 한국어의 tol ’石‘ 몽골어의 시라건(cilagun)을 대응시켰다.

포페나 스트리트 같은 학자는 한국어가 일찍 분파된 알타이어라고 주장하였다. 특히 스트리트는 기본적으로는 포페와 같으나 알타이조어 이전 단계로 북아시아조어를 설정하고 한국어가 여기에서 먼저 분파된 것으로 보았다.

한국어를 처음으로 알타이어족에 포함시킨 람스테드는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의 다른 세 어군, 튀르크어, 몽골어, 만주-퉁구스어와 같은 시기에 분파되었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즉, 지금으로부터 약 4천 년 전인 선사 알타이 공통조어 시대에 튀르크, 몽골, 퉁구스, 한국인의 조상들이 문주에 위치한 흥안령(khinan)산맥의 동서남북에 거주한 것으로 보았으며, 이 흥안령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몽골족과 터키족, 동족에는 만주-퉁구스 및 한국족이 살았다고 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람스테드는 한국어의 계통에 관하여, 구체적인 언어사실을 들어 한국어와 알타이제어의 친근성을 증명하려고 하였다. 그는 외견상의 유형적 유사성이나 비슷한 낱말을 나열하지 않고, 진정한 비교언어학적방법에 의해서 일정한 음운대응을 관찰하고 또 문법형태소를 분석하여 그 일치하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람스테드의 알타이어족설을 계승하여 한층 체계화시킨 포페는 알타이어와 한국어의 친연성에 대하여 가설을 세우고 결론을 유보한 상태이다. 포페는 알타이 친연성에 대하여 가정적인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사)한민족세계선교훈련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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