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의 신뢰도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이다. 지난 4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한국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교해서 사회복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에도 신뢰도가 천주교, 불교에 이어 꼴찌라는데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기에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기독교인 중 50%가 넘는 교인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를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유는 언행일치가 안돼(24.8%), 교회내부비리 및 부정부패(21.4%), 타종교에 대해서 배타적(10.2%) 공격적인 선교활동(10%)을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예수그리스도의 몸을 망신창이를 만들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교인 10명 중 5명이 현재의 한국기독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도, 한국교회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문제의식을 전혀 갖지를 않는다는데 있다. 오히려 분열과 갈등의 중심에서, 한국교회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를 두 번 십자가에 못을 박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그것은 연합단체를 비롯한 전국의 중대형교회들이 분열과 갈등의 망령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서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한국교회가 하나님 중심이 아닌 교회중심의 선교정책에 매몰되면서, 목회자들은 ‘선교’의 이름을 빙자해 교인들이 낸 하나님의 헌금을 횡령하여, 자신을 위한 욕망의 바벨탑을 쌓는가 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 원로목사의 윤리적인 타락과 횡령, 교단장 및 단체장선거에서의 금품선거, 타종교에 대한 지나친 비판, 공격적인 선교의 폐해, 정치인들과의 밀착한 권력 지향, 담임목사직 세습 등등은 일반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방영되면서,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한없이 추락했다. 문제는 한국교회의 잘못이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각종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과 쾌락에 길들여지면서, 서로 물고 뜯는 ‘아수라장’이 연출되고 있다. 목회자와 교인 간에 일어나는 고소고발사건들을 보면, 오늘 한국기독교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타락한 중세교회에 비교하기까지 하고 있다. 성직을 매매하고, 가짜학위가 판을 치고, 곳곳에서 ‘이적’과 ‘기적’을 내세워 교인들의 주머니를 터는 이단 및 사이비가 창궐하고, 이단 및 사이비를 문제 삼는 언론사를 향한 선전포고 등등은 타락한 중세교회와 다를 것이 없다.

오늘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은 당연한 것이다. 교인들이 한국기독교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교인들은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다. 기윤실의 여론조사 결과라면, 앞으로 수년 내에 지금 교인의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어찌 보면 기윤실이 3년마다 실시하는 금년도 여론조사 결과는, 타락한 한국교회를 향한 경고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의 신앙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대교회는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화해할 줄 알았다. 이것은 오늘 세계 민족이 믿는 종교인 기독교가 되었다. 하지만 현대교회 교인들이 권력과 돈, 쾌락에 빠져들면서, 교인들은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 교인이 매년 줄어드는 반면, 불교와 천주교는 교인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이 찾던 기독교회는, 천주교를 거쳐 불교에 넘겨주었다. 이것은 추락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실감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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