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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 30년사> 출간여성은 남성의 보조적 존재로 인식…제도적 폭력 여전
유종환 기자  |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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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09  09: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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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여성운동 펼쳐나갈 후배들에게 귀한 지침서 될 전망
시대별로 나누어 여성인권 향상과 사회변혁을 위한 노력 담아

   
▲ 여성인권 증진과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등 교회와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 여성들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선도해온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 30년 발자취를 엮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 30년사>를 출간했다.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는 등 사회 각계각층에 여성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남녀불평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직접적이며 신체적인 폭력은 많이 감소했지만, 여성을 남성의 보조적인 존재로 여기는 문화적인 폭력과 제도적인 폭력은 여전하다. 여성들의 역할이 늘어났음에도 권리는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교회와 사회의 시대적 상황을 헤쳐 나온 한국교회 여성들의 투쟁역사를 담은 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 30년사>가 출간돼, 에큐메니칼 여성운동을 펼쳐나갈 후배들에게 귀한 지침서가 될 전망이다.

이 책은 여성인권 증진과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등 교회와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 여성들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선도해온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 30년 발자취를 엮어 펴낸 것이다. 특히 세상과 하나 되기 위한 기독여성들의 활동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각 연도별로 1982년부터 1990년까지는 한국염 목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가 ‘일어나라, 노래하라’란 주제로, 1991년부터 2000년까지는 이문숙 목사(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총무)가 ‘희년과 기독여성 10년을 넘어서’를 주제로, 2001년부터 2012년까지는 정해선 전도사(교회협 국장)가 ‘평등과 나눔의 생명공동체를 향하여’란 주제로 각각 집필했다.

또한 각 연대별 활동은 크게 ‘교회개혁을 위한 활동’과 ‘사회변혁을 위한 활동’, ‘주최 사업’과 ‘연대사업’으로 나눴다. 더불어 여성위원회의 초반 활동은 사업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고, 이후 반복적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같은 기술을 피했다. 다만 정책협의회, 에큐메니칼 여성중간지도력 프로그램, 한·재일·일 교회협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등 연속사업과 평화통일사업 등 양성평등위원회가 특별히 힘을 기울인 사업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했다. 책 맨 뒤에는 양성평등위원회 연혁과 본문에서 사용한 약자 표기, 자료집·출판물 목록 등을 실어 전반적인 이해를 도왔다.

한국염 목사가 집필한 ‘일어나라, 노래하라’ 부분은 1982년 상임위원회로서 첫발을 내딛은 여성위원회가 교회여성의 이정표를 수립하고자 애썼던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여성참여 증진과 교회갱신을 위한 활동으로 벌인 선교정책협의회와 기독교여성운동세미나, 교회여성지도자협의회,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여성분과 강연회 등을 자세히 기술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교회연합운동 62년 역사에 처음 연 ‘제1차 한국에큐메니칼 여성대회’와 성차별 교회를 평등교회로 개혁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려는 교회여성들의 의지와 열망을 드높인 ‘기독여성10년 선언대회’ 등은 에큐메니칼 여성운동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다.

한 목사는 또 여성위원회 창립 시 성차별 교회를 평등교회로 개혁하는 일과 더불어 가족법 개정안 서명운동, 이경운 교우 석방운동, 여대생 추행사건 대책활동,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활동, 올바른 투표권 행사를 위한 여성지도자 간담회, 한국여성대회, 박종철 군 물고문 사건, 남북 교회여성 만남, 통일희년 지역교육 등 사회에서의 여성의 권익 신장과 사회변혁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했다.

‘희년과 기독여성 10년을 넘어서’를 주제로 집필한 이문숙 목사는 1982년 상임위원회로 발족한 이래 9년이 지나 과도기를 맞고 있던 여성위원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 부분에서는 젊은 여성지도력을 키우기 위해 애썼던 중간지도력 개발 프로그램들과 각 교단 여성안수를 위한 노력들이 담겼다. 또한 기독여성10년 선언과 관련한 중간점검과 제2 기독여성 10년 선언 등을 통해 ‘교회가 여성과 함께하는 기독여성 10년’이 아닌 ‘여성이 여성과 함께 하는 운동’으로 그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등 차별적 교회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여성위원회의 갖은 노력을 기술했다. 이와 함께 이 목사는 주한미군 범죄 근절을 위한 운동을 비롯해 이라크 전쟁 반대 기도회, 대선토론회, 방위비 삭감운동, 동강살리기 기도회, 북한어린이돕기 등 평화통일과 창조질설 보존을 위한 대사회적 활동을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평등과 나눔의 생명공동체를 향하여’란 주제로 서술한 정해선 전도사는 재정난으로 허리끈을 졸라매야 했던 힘든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으로 여성권익 향상을 위한 과정을 담았다. 특히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 KTX 여승무원, 재능교육 해고 노동자 등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활동과 WCC 총회와 21세기 찬송가 문제, 합동 총회장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대응 등 양성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여성운동에 대해 기술했다. 이와 함께 6.15남북 공동선언, 10.4남북공동선언 등 평화통일과 관련된 여성위원회의 활약과 대운하건설 반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한미FTA체결 반대 등 생명지향, 평화지향, 민주주의 지향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애쓴 과정을 담았다.

이에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양성평등위원회의 노력에도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양성평등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면서, “교회갱신의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여성의 폭넓은 참여와 그에 따른 권리 보장은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가치”라고 밝혔다.

또한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 김혜숙 위원장은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아직 가부장적인 의식과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면서, “여성의 문제는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 양성공동체의 문제라는 의식과 함께 양성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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