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사건이후,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패닉’상태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매일매일 언론과 SNS를 타고 들려오는 사연들은 눈물겹다. 배가 기울고 나서 제주도 수학여행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는 어느 여학생의 하늘을 향한 간구의 기도, 마지막까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아들을 기다리는 모정, 제주도로 이사를 가면서, 먼저 딸을 구한 엄마와 오빠의 이야기 등등은 국민 모두의 마음이 안타깝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개월이 지났다.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를 못하는 아이들, 또 이들을 인솔하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선생님, 그밖의 일반인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서 1개월이 지나도록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제발 주검이라도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 또 진도 앞바다의 살인 같은 물살을 보며, 눈물과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매일 기상의 변화를 보며, 오늘만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달라고 기도한다. 이렇게 눈물과 한숨으로 한 달을 보냈다.

이제 이들에게는 흘릴 눈물조차 없다. 빨리 구조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도 한계에 부딪쳤다.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젊은 아이들을 차디찬 바다 속에 수장시켰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는다. 또 살아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희생자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 빨리 대처만 했더라도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분노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다. 이 분노는 국민 모두의 ‘공분’이 되어버렸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왔다. 여기에다 세월호의 참사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으니 말이다.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에 바쁘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밝혔듯이, 이번 세월호의 참사는 분명 돈에 미친 사람들의 탐욕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재’라는데 국민 모두가 공감하며, 분노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사회와 종교계, 정치계, 관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돈에 미쳐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언제 어디에서 제2의 세월호 사건이 또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어느 은퇴목사는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면,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전제하고, ”한국교회 역시 돈에 길들여져 있다. 총회장 및 단체장 선거에서 상상할 수 없는 돈이 뿌려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교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건 역시 돈에 미친 교회지도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한국사회가 건강해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와 종교지도자들의 삶이 깨끗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하나님의 엄격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고 돈에 민친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일침을 놓았다.

이 원로목사의 일침은 탐욕과 돈에 미친 사람과 종교지도자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세월호의 참사는 생명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우리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으며,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고 해도 문제가 없다. 세월호 참사이후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가 ‘공분’에 휩싸이면서, 또 하나의 문제로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모두가 “손에 일이 잡히지를 않아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 놓는다.

관광업계의 관광예약을 비롯하여 기업의 문화행사, 학생들의 체험학습 등이 취소되면서, 서비스업계는 한마디로 비상이 걸렸다. 생계마저 막막하다고 털어 놓는다. 음식점에서 손님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걱정하는 이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누가 이렇게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어는가(?) 돈에 미친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패닉’상태로 빠트렸다고 명쾌하게 대답한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은 이제 아픔과 고통을 딛고 일어서 모든 경제의 주체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국민들은 ‘패닉’상태에서 쉽게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돈에 미친 사람들이 만들어낸 세월호 잔혹상은, 생명을 소중하게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떼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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