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지난 세월 동안 자랑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인다운 교인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목회자다운 목회자를 만나기가 힘들어졌다. 대신 세속주의와 물신주의가 교회 안에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교회가 본질에서 멀어지면서 교회는 신뢰와 존경을 잃어버렸다.

한국교회의 위상이 오늘날 바닥에 떨어진 것은 바로 교회가 교회다움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초대교회의 ‘모인 무리’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그리스도인을 자처하는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의 입에는 “기독교는 사랑이다”라고 고백한다.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진실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보다 더 능력 있는 힘은 없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선이요, 모든 것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이다. 인간의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욕구는 사랑의 욕구이다. 누구나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어 하는 것이 최고 가치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어찌 부인할 수 있는가.

오늘날 우리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문제의 열쇠는 바로 회개이다. 회개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오죽 답답했으면 원로목사님들이 먼저 스스로 회초리를 치며 회개운동을 벌이고 나섰겠는가. 주님의 피로 사신 교회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양 혈안이 되어 있는 일부 대형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권면하신다.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이시며, 사랑의 근본이시다. 남편 여럿을 두었던 죄 많은 여인을 용서하시고 그에게 사랑을 베푸신 예수님, 간음 현장에서 붙잡힌 죄 많은 여인을 용서하시고 사랑하는 모습, 예수님이 제자들을 발을 씻기시는 장면은 모두 그 분의 사랑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죽하면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서도 자기를 못 박는 원수들까지 용서하시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까지 하셨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거대한 건물적인 교회에서 예수운동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사랑이 없는 삶을 회개하고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이것만이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