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규범형리더십이다. 규범형 지도자는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엄격하다. 멤버에게 철저한 자기관리와 높은 업적이나 윤리수준을 요구하며, 자신이 그 규범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스스로가 성공적인 모델이 되어 솔선수범하며 팀 또는 조직을 이끌어 간다. 어떤 일도 더욱 빠르고, 잘 처리하기 위해서 노력하며 주위사람에게도 자신과 같은 정도의 업무능력과 윤리적 수준을 요구한다. 성과물이 오르지 않으면 이를 바로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한다. 구성원이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에 금방 포기하기도 한다. 조직규모가 작아서 구성원이 조직 전략과 이에 필요한 기술을 잘 알 수 있을 때 효과적인 리더십이다. 조직구성원이 우수하고, 지도자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의욕적이어서 리더의 동기부여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조직이 크고 복잡하여 지도자 혼자서 업무를 처리하기 힘든 경우나, 멤버들에게 많은 것을 지시하고 가르쳐야 할 때는 큰 효과를 올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육성형 리더십의 지도자는 유능한 카운슬러나 교육자와 같은 태도를 가진다. 멤버가 자신의 장점이나 단점을 내보이도록 도와주고, 그에게 필요한 것을 조언해준다. 인재를 육성하는 데 필요한 지도와 피드백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육성형 지도자는 현재 당장의 업적보다는 미래의 성장을 중시한다. 멤버들과 대화를 즐기며, 지도자가 수하의 멤버와 동등한 위치에 서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육성형 리더십은 조직을 이끄는 매우 중요한 리더십이지만 가장 동력이 부족한 리더십이기도 하다. 육성형 리더십은 멤버가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매우 효과적이지만 리더의 지도력이 부족하여 자신이 지도할 부하와 가르쳐야하는 내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경우에는 효과를 볼 수 없다.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일을 할 때도 육성형 리더십은 효과적이지 않다.
열거한 6가지 리더십이 모두 중요하고, 각 리더십별로 그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 그럼에도 6가지 리더십 중에서, 모든 지도자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이 되는 리더십 유형을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비전형 리더십일 것이다. 지도자는 반드시 조직의 목표와 공동체의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조직구성원들에게 제시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현대 미국의 사회학자요, 하버드대학 교수를 지낸 다이비드 리즈만(David Riesman 1909~2002)은 지도자가 지녀야 할 퍼스널리티 (personality)의 유형을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는 전통지향형(The tradition-directed), 둘째는 타인지양 형(The other-directed), 셋째는 내부지향형(The inner-directed)이다.
첫 번째의 전통지향형은 기존 체재, 기존 질서에 순응하여 시대정신에 둔감하고, 시대의 변화에 무관심한 채로 마냥 전통과 관습만 따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가 없고, 또 되어서도 안된다.
두 번째의 타인지향형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주관이나 주체성 없이 사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불운, 타인의 비리, 역사의 오류에 직면할 대에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책임을 회피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도 지도자가 되기에 부적절하다.
세 번째의 내부지향형은 지도자로서 적합한 유형의 사람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깊이 살펴 자신의 소신과 주관으로 사람과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유형의 사람 군(群)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어 그 원칙에 따라 사람과 공동체를 이끈다.
내부지향형의 사람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백성을 섬김에 헌신한다. 그리고 자신의 불행이나 사회의 비리 혹은 역사의 오류에 직면하게 될 때에 타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역사의식을 가진다.
 
성경의 인물들 중에 요셉, 모세, 사무엘, 느헤미야, 바울 같은 사람들이 내부지향형의 지도자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의 삶이 고달픈 난세를 맞게 되면 백성들은 하나님을 우러러 부르짖게 된다. 그러면 하나님은 이에 대한 응답으로 사람을 보내주신다. 그렇게 보내진 사람이 바로 지도자이다. 우리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리즈만 교수가 지적하는 내부지향형의 역사적 사명을 감내하는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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