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논리전개가 필요없이 간단히 말하자면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선하시고 그리고 불변한 것이어서, 모든 민족이 하나님이 배정해 주신 지역에서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시는 것이고, 그것을 어기고 다른 민족의 땅을 힘으로 침략하고 점령하는 것은 그의 뜻이 아니고, 따라서 침랴자는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 또한 그의 뜻이다.
그런데 인간의 역사현실에서는 하나님의 이 뜻을 어기는 일이 늘 생겼는데 그때 하나님이 인간이 하는데로 보시고만 계시는 것이 아니고 개입 또는 간섭, 또는 어떤 배려를 하시는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라고도 말한다.
문창근 장로가 일본의 한국침략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 것은 분명히 잘못 말한 것 이었고 일본의 한국 침략행위를 만일 하나님의 역사경륜과 관련시켜 말하려면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말했어야 했다.
이때 하나님의 섭리론은 하나님의 역사 개입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는 일본의 한국침략과 식민지화를 두고 지난 역사를 돌이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조말기에 이조는 일본과 청국과 러시아 삼국의 어느 한 나라의 손아귀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역사현실이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희생양이 되어 비참하게 된 조선민족을 긍휼히 보시고 배려 또는 섭리하시기를 차라리 일본의 한반도 점령이 차석 또는 조금 유리할 것 같아서 일본의 침략을 허용하신 것이 아니였을까 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까닭은 만일 이때 러시아가 한반도를 점령했다면 불과 20여년후 러시아가 공산국가가 되었을 때 한반도도 불가피하게 공산주의 세계가 되어 한국의 민족적 전통은 물론 기독교 선교도 큰 타격을 입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가하면 일본의 침략이 러시아의 침략보다 나았다고 말할 수 있다.
또 만일 청국이 조선을 점령하고 통치하게 되었더라면 나중에 일본의 구력을 증강시켜 강력한 군대력으로그들의 숙원인 동북아(조선, 만주, 중국) 침략전쟁을 일으키게 되면 일본이 청국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조선반도를 먼저 침공해 와서 청군과 싸우게 되고 그 결과 한반도는 전쟁터가 되고 조선청년들도 청국군대에 뽑혀가서 많이 죽게 되었을 것이고 일본이 만주와 중국 본토까지 점령하게 된 것이었다. 마치 태평양전쟁때의 현실대로 될 것이였다. 그러나 일본이 36년간 조선을 점령하여 통치한 후에 만주와 중국을 침공해 갔을 때 한반도는 땅은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의 동북아 국가들의 침략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였으므로 결국 패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지난날의 역사를 도리켜 보면 하나님의 역사 개입이 어떠한 것이지 짐작할 수 있다. 하나님의 역사경륜의 섭리를 우리 인간은 그대로 감수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하나님의 역사 개입으로 일본이 한반도를 통치하게 되었다는 말을 가지고 그것을 ‘친 일’적인 해석이라고 말하는 것은 경솔한 말이다.
기독교신자들이 어떤 불가항력적인 불행한 일을 한 사람을 위로한다는 말이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위로를 받으라고 흔히 말하는데 그것은 그 사람에게는 위로의 말이 되지 않고 체념이나 단념이라는 말을 들을 때 섭섭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란 말을 상투적인 말처럼 남용하는 것은 신앙적이지도 않고 신앙의 지식이 무지에 가깝다.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선하고 영원불변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 현실에서 희생되는 약자들을 위하여 선의의 개입과 배려를 하셔서 악은 결국 그의 심판을 받게 하시고 약자가 살아남게 섭리하신다.
한신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