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재 형 목사

주님께서 하루는 제자들에게 새끼와 함께 매여 있는 나귀를 보거든 그것을 끌고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주인이 뭐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때 주님께서는 “주가 쓰시겠다고 하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주님께서 시키는 대로 나귀를 끌고 오려고 하자, 그 주인은 제자들에게 왜 그 나귀를 가져가려 하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제자들이 그 주인에게 주님께서 쓰신다고 말하자, 그 주인은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이는 나귀의 소유권이 주님임을 인정했기 때문에 그는 나귀를 주님께 보내드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인에 대한 분명한 주권이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오늘날에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주인이라고 영접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도 주님에 대한 분명한 주권이 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 왕께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듣고 순종해야 하는 것이며 그분께서 나의 소유권을 주장할 때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차, 집, 가정, 건강, 직업 그 밖의 모든 것에 있어서 주님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주님의 것이라고 생각는지를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입으로 주님을 주인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주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삶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진정 주님의 소유권을 인정하며 그렇게 사는 삶이 바로 주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삶인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경우 주님보다는 자기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갑니다. 기도함에 있어서 그러한 면들이 드러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는 분명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달라는 기도였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는 주인이 기뻐하시는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주인과 종의 위치가 바뀌어있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이 많거나 명예가 있는 사람들을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복 있는 사람은 주님을 영접하고 주님의 자녀가 된 자요 더 나아가 삶에 있어서의 주님의 소유권이 분명히 서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 때 가장 행복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에 쓰임을 받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근본적인 신앙의 자세가 올바르게 행하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범사에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주신 것으로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했음을 고백합니다. 역대상 29장 14절을 보면, "나와 나의 백성이 무엇이관데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이 말씀은 다윗 왕이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 많은 금은보화를 주님께 드렸고, 백성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렸을 때 다윗이 한 말입니다.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라고 말하는 다윗의 자세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는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자들의 약점은 '자기가 다 하는 것처럼 하는 것' 입니다. 이런 마음이 모두에게 있지만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앞에서 목회하는 사람들이나 위대한 신앙인들은 그런 마음이 없는 줄로 생각하지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벧전4:11절 말씀에는 왜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행동해야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나옵니다.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느니라 아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든 삶의 목적은 그리스도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지 사람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교회에서 사람이 영광을 받는다면, 그 교회는 불행한 교회입니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질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여러 말씀에서 "내 영광을 다른 이에게 주지 않겠노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는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말고 하나님이 공급하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고 그 일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말씀을 전하든지 봉사를 하든지 그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을 다스려서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합니다.

주은혜교회 담임•감리교중앙신학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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