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총회장 이영훈 목사)와 기하성총회(총회장 박성배 목사)가 올 연말까지 완전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입장이 다소 엇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일 양 교단 임원, 전 총회장, 위원장 등 60여명은 국민일보 빌딩에서 ‘총회 중진모임’을 갖고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교단을 통합키로 합의했다. 이영훈 총회장과 박성배 총회장은 이날 ‘오는 15일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임시통합총회장에 추대하고 통합 논의를 진행해 올 연말 완전통합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합의서엔 ‘양 교단 실행위원회에서 조 목사를 임시총회장에 추대, 통합과정은 추진위원회에서 협의, 완전 통합까지 한 지붕 두 체제로 운영, 모든 연합사업은 임시통합총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부채문제는 기하성에서 자체 해결한 후 완전 통합’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7일 개최된 여의도측 실행위와 임원회의에서는 “우선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15일 열릴 양 교단의 연합기도회와 조용기 원로목사의 임시통합총회장 추대는 잠정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측은 “통합이란 대전제에는 합의하지만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다”며 “조 목사를 임시통합총회장으로 인준하고 교단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선 법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의도측은 통합을 위한 절차를 마련해 다음에 열릴 임시실행위원회에서 보고한 후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영훈, 최성규, 엄기호, 이재찬, 이태근 목사를 통합추진위원으로 새로 임명했다.

반면 기하성측은 7일 신년모임을 갖고 조용기 목사를 중심으로 한 교단 대통합에 대한 찬성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기하성측은 통합에 걸림돌로 그동안 여의도측이 제기해 왔던 250억원 부채문제는 총회회관 매각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용기 목사가 전면에 나선 가운데 기하성 통합 추진이 올해 안에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