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경 욱 목사
일전에 한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극한에도 살아남은 ‘독한 벌레’ 이야기이다.

“지난 2011년 5월 16일 마지막 우주 비행에 나선 미국의 우주왕복선 ‘인데버(Endeavour)호’에는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우주를 여행한 특별한 생물들인데 ‘짧은꼬리 오징어(bobtail squid)’와 이 오징어의 몸속에서 공생하는 ‘발광 박테리아(Vibrio fischeri)’, 극한의 온도에서도 생존하는 ‘타디그레이드(Tardigrade)’다.”

‘짧은꼬리 오징어’는 길이가 1~8cm에 불과하며, ‘발광 박테리아’는 짧은꼬리 오징어의 몸속에서 빛을 만들어 달빛을 받은 오징어의 그림자가 해저에 있는 포식자들에게 포착되지 않게 도와준다.

‘타디그레이드’는 다 자란 성체의 길이가 1.5cm밖에 안되는 벌레로 현미경으로 본 모습과 걷는 모양이 곰과 비슷하다고 해서 ‘물곰’, 이끼를 주식으로 해 ‘이끼 미니돼지’라고 불린다. 또 이 생물은 영하 273℃, 영상 151℃에서도 또 물이나 산소가 없어도 생존 가능한 벌레로, 6000m가 넘는 히말라야 산맥이나 깊이 4000m 바닷속, 남극과 북극은 물론 사막과 적도 지역 등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생존한다. 또 생물에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 1000배에 달하는 양에 노출돼도 생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2007년 9월 무인우주선 포톤-M3호를 타고 진공상태의 우주공간에서 10일간을 견디며 살아남았다고 한다.

하나님의 신묘막측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시편 139:14에서 시편기자는 이렇게 노래한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 주의 행사가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상상이상의 세계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신묘막측함으로 보고 경외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영하 273도에서 살아남을 인간은 없다. 4,000m 바다 속에서 인간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타디그레이드는 가능하다. 이것은 진화론에서 말하는 자기 생존능력, 혹은 양육강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라 하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면이 많다.

생명체라면 영하 273도에서는 애시당초 존재해서는 안 된다. 물이 끓어 증발해 버리는 153도의 뜨거움을 그 작은 생명체가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그럼에도 하나님은 타디그레이드에게 놀라운 삶의 능력을 주셨다는 것이다.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어떤가?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만드시고 우주 만물의 관리자로 삼으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시고 영적권위를 위임하셨다.

그러나 작금에 우리는 한기총 문제나 원로목사파와 담임목사파간의 폭력문제와 권력문제, 교회내에서 일어나는 물질적인 타락함과 십계명을 범하는 어리석은 죄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교회들과 성도들을 보아 왔다. 어쩌면 타디그레이드가 처한 극한의 상황이 지금 한국교회에 도래 해 있는지 모른다. 사방에서 교회를 지탄의 대상으로 손가락질을 한다. 기독교가 어느 순간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받게 된 상황이다.
마태복음 5:13은 말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우리 교회는 지난 2000년간 성령의 역사 속에 세상 속에서 인간문화의 기초를 만들어 왔다. 이제 우리 스스로 만든 이 엄연한 극한의 한계 속에서 교회로서의 사명,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 하나님의 준엄한 사명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필요한 때일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 극한의 공포와 싸워 강한 생존능력을 보여 준 타디그레이드와 짧은 꼬리 오징어와 발광 박테리아에게 “온도에 상관없고 산소가 없어도 되고 뭐야 불사조야?”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획기적인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네” “무서운 놈이네” 등의 반응으로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오늘 우리 교회가 바로 이런 찬사를 받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어떤 상황 하에서도 절대 망가지지 않는 불사조와 같은 교회가 돼야 한다.

예장 백석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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