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 차기 대표회장 선거가 당초 예장 백석 양병희 목사와 예장 합동개혁 정서영 목사의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예장 통합이 후보를 등록하지 않을 경우 양병희 목사의 단독 입후보로 차기 대표회장이 가려질 예정이다.
두 후보는 지난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에서 회동한 뒤 과열선거를 미연에 방지하고,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후보를 양병희 목사로 단일화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자칫 한교연 출범 이래 가장 치열할 대표회장 선거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개인적 명예와 실리보다 한국교회 전체의 화합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다. 이로써 한교연 제4기 대표회장 선거는 예장 통합이 후보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매번 두 명의 후보자들이 나서 치열하게 전개됐던 지난 1~3기 때와 달리 요란스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해볼 만 하다”란 자신감으로 대표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던 정서영 목사가 돌연 양병희 목사에게 양보한 데에는 공명정대한 선거를 향한 의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대표회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결국 정 목사가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 한교연에 불어 닥칠 풍파를 잠재운 셈이다.
이에 정 목사는 “한교연이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대표회장 선거가 과열되어 얼룩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투명하고 깨끗한 대표회장 선거를 위해 양병희 목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한다”고 결단을 내렸다.
정 목사는 또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앞장서온 양 목사가 한교연 대표회장으로 당선되면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양 목사를 단일후보로 지지키로 했다”고 단일후보의 결심을 재차 내비쳤다.
이에 양 목사는 “한국교회를 위해 부족한 나에게 양보해 준 정 목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송구한 마음이 앞서며, 보답하는 길은 한국교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정 목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양 목사는 이어 “한교연이 한국교회 최고의 연합기관임에도 한국교회를 위한 방향설정이나 대안 모색보다 일회성 행사에 쫓기는 모습이 종종 있었다”면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헌신하고, 이 사회와 정부를 향해 선지자적 목소리를 내는 연합기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교연 차기 대표회장 선거는 ‘가-나-다’군 중 ‘가군’ 차례로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후보등록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2일 정기총회에서 실시된다. ‘가군’은 예장 통합, 백석, 합동개혁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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