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교연 제4대 대표회장 후보자 양병희 목사가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기관의 분열로 한국교회가 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때에 한교연을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대표기관으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교회에 새바람이 불도록 혼신을 다해 사역하고, 봉사하겠다”

한국교회연합 제4기 대표회장 후보에 단독으로 입후보한 양병희 목사는 20일 가진 ‘제4대 대표회장 후보자 정책발표’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히고,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양 대표회장 후보자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 제시 △제사장적이며 선지자적 역할 충실히 감당 △세월호와 차별금지법, 목회자 과세 대처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함께 일하는 한교연 △다가올 통일시대 대비 △한국교회 미래 위한 TF팀 구성 등 5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양 대표회장 후보자는 “한교연은 행사도 중요하지만, 한국교회의 방향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면서, “복음적 기준이 명확하다면 연합도 쉬워질 것이며, 이단문제도 객관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교초기 한국교회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지금보다 훨씬 어렵고 혼란한 시기에도 권력이나 압제에 굴하지 않고, 기독교만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 주저함이 없었다”면서, “기독교 진리를 허무는 다원주의, 인권으로 포장된 동성애의 확산, 청소년들의 정서를 좀 먹는 뉴에이지 문화 등 수많은 도전과 공격 속에서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고, 교회를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교단의 크고 작음은 의미가 없다”면서, “각 교단이 가진 장점을 살려 전문 분야에서 헌신하고, 동역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 대표회장 후보자는 통일 후 북한주민이 기독교를 기억하도록 NGO형태의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점진적인 만남과 화해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덧붙여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한 준비와 건강한 한국교회 회복과제 진단,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섬김 등 다양한 사역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위한 TF팀 구성도 적극 펼쳐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양 대표회장 후보자는 한기총과의 통합문제나 예장 백석의 타교단과의 통합에 따른 부정적 견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먼저 한기총과의 통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기총과 한교연은 원래 하나였으나, 이단문제가 선결되지 않을 경우 통합을 해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단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통합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직해 걸림돌을 제거한다면 임기 중이라도 통합이 추진될 수 있다”고 주장한 양 대표회장 후보자의 발언과 관련, 통합추진위원회 조직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개인적 의견으로는 할 수 없고, 회원교단들의 중지를 모아 처리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최근 예장 백석이 타교단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성장과 발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면, 한교연 내부의 회원들조차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교연에도 38개 교단이 소속되어 있을 정도로 한국교회는 너무 분열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학과 사상이 일치하다면 연합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되며, 교단에서 하는 일이기에 연합기관에서 더 이상 왈가불가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한교연 제4대 대표회장은 당초 예장 합동개혁 정서영 목사와 예장 백석 양병희 목사가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견됐으나, 극적으로 단일후보로 합의해 양병희 목사가 단독으로 입후보해 총대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한교연 차기 대표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2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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