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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인권사각지대…탐욕이 부른 슬픈 자화상장애인 시설 등 인권유린의 장으로 변질돼 충격
유종환 기자  |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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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2  16: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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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몰라라’ 관망으로 한국교회 안에 인권유린 독버섯 싹틔워
전국 시설 등 관리할 인권기관 구성, 실질적 감시망 구축 과제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에 당당히 올라서있는 한국. 하지만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와 상관없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인간 존엄성의 보장을 담보로 하는 인권부분에서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성차별과 장애인의 인권은 OECD국가 중에서도 꼴찌를 달리고 있어 선진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권취약국가에 속한다. 더구나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감싸줘야 할 한국교회마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터져 한국교회에 심각한 치명상을 입혔다. 전남 신안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과 정신장애인 사회복지시설에서 상습적으로 장애인을 체벌(폭행)하고, 심지어 개집에 감금하거나 쇠사슬로 묶는 등 심각한 인권유린의 현장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로 세상에 알려진 것. 더욱이 해당 시설장이 목사직분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안겨줬다.

인권위에 따르면 시설장인 A목사는 수시로 장애인들의 발바닥을 대나무 막대기로 때리고, 무릎을 꿇고 벌을 서게 하는 등 잦은 체벌을 가했다. 장애인들이 저항이라도 하면 다른 장애인을 시켜 다리를 붙들거나 올라타게 해 저항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는 지적장애인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장애인들을 마당에 있는 개집에 감금하거나, 손가락을 빤다는 이유로 2m길이의 쇠사슬에 묶은 채 숙식을 해결하게 했다.

A목사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애인들을 자신의 집을 개·보수하는데 동원시키거나, 장애인들이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면 벌을 주기도 했다. 시설 관리에 있어서도 남녀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화장실 대변기 사이에도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아 용변 보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더불어 A목사는 성인 장애인 여성에게 자신의 사촌동생이자 시설 입소자인 성인 장애인 남성의 방을 함께 쓰도록 하면서 수발을 들도록 한 것도 밝혀졌다.

결국 A목사는 양의 탈을 쓰고, 늑대와 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것도 누구보다 인권을 보호해야할 목회자가, 누구보다 인권을 보호받아야할 장애인들의 인권을 처참히 짓밟은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일들이 이번뿐 아니라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서 목회자라는 직분을 가지고도 파렴치한 인권유린을 자행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단적인 예로 ‘거지 목사’로 불리며 복지 시설을 운영하던 목사가 거주 장애인들을 학대하고, 후원금을 갈취해 유흥비, 미용시술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는가 하면, 한 교단 소속의 노인의료복지시설에서는 성적학대와 방임학대로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두 차례 받기도 했다. 여기에 담임목사라는 권력을 앞세워 여성 교인들에게 성추행을 자행하거나, 장애인시설을 운영하면서 유통기한이 훌쩍 지난 음식을 장애인들에게 먹이는 일도 버젓이 저질렀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을 목회자들이 거리낌 없이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탐욕이 부른 슬픈 자화상이다.

그럼에도 한국교회 안에서는 사건에 대해 뚜렷한 반응 없이 그저 관망했다. 한 목회자의 그릇된 행동이 한국교회 전체를 향한 질타로 돌아오고 있음에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마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잠잠해지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이처럼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한국교회 안에서 인권유린의 독버섯을 싹트게 만들었다. 이는 가뜩이나 성장의 후퇴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에 악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눔과 섬김의 사랑을 실천해야 할 한국교회가 오히려 탐욕에 눈이 멀어 비윤리적 행태를 보여 세상의 비판적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한국교회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 셈이다.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자연도태 되어 쇠망의 길을 걷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 안에 인권유린 현장을 감사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 더 이상 사회적 약자들이 인권침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단지 이름만 있는 유명무실한 기관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기관으로 인식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전국 시설들에 대한 정기적 감시체제를 가동해 한국교회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와 함께 부흥과 성장을 논하기 전에 이 땅에 소외된 약자들을 향한 사랑실천에 먼저 나아갈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닌 진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선한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 덧붙여 몇몇의 목회자가 한국교회 전체를 욕보이게 하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신학교부터 목회자 윤리의식을 정립시켜주고, 목회자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길 수 있도록 겸손해져야 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한국교회 목회자들도 스스로 높아지기보다 소외된 약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낮아질 때 비로소 주의 종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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