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현실의 사람이었다. 다니엘이 처한 사회여건은 자기 나라도 없고, 자기 민족과 땅과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도 없는 볼모의 몸이었다. 그리고 하나님도, 교회도 없는 불신의 이방사회였다. 온 천지가 우상과 우상숭배가 득세한 죄악으로 가득한 이방의 패권 국가였다. 그런 이민족, 이방 사회 속에서 그것도 포로로 끌려온 신분으로 90세가 넘도록 살았고, 바벨론에서 메데와 파사 등 나라와 왕조가 여러 번 바뀌는 혼란 속에서도 그 시대에 가장 걸출하고도 유능한 정치인으로, 절개(節槪)와 지조(志操)를 지키며 신앙을 사수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같은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으로서의 사회는 하나님이 주신 하나의 제도이다. 하나님은 사회 속에서 그의 자녀들을 만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를 원하신다. 비록 그 사회가 많은 문제들을 품고 있고, 헤아릴 수 없는 죄악들이 쉴 사이 없이 일어나며, 죄가 가득 찼을 지라도, 비극이 홍수처럼 몰아가고, 부조리가 주류를 이루어 오염된 세상이라도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사회적 존재가 되어 그 안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혹이 불교처럼 속세를 떠나 산중에 홀로 도를 닦거나 로마 가톨릭의 일부의 사람들처럼 수도원이나 그 어떤 곳으로 운둔해서도 안된다.
기독교는 세상을 피하는 염세주의나 도피주의가 아니다. 모든 문제와 범죄와 비극을 같이 안고 다니엘처럼 현실 속에서 살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
다니엘은 적극적인 생활인이었다. 그는 죽지 못해 그 사회에서 연명해간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치현장에 뛰어들었다. 성경은 그를 충성된 사람이라고 기록하고 있다.』(단 6:4)
우리들은 다니엘과 같이 모든 분야에 들어가 주님이 말씀하신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것은 당연하다.
다니엘은 참된 신앙인이었다. 다니엘은 타의로 바벨론에 입국하자마자 자기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요, 선택받은 선민이라는 것을 주저 없이 밝힌다. 또 왕의 꿈을 해석하든지, 국가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는 틀림이 없이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는 자기의 신앙적 소신을 확실히 해두고는 했다.
불행하게도 직장 안에서 자신이 크리스천인 것을 밝히지 않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오늘 기독교가 사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구석구석마다 그리스도인이 들어가서, 참 신앙인으로서 빛과 소금과 누룩의 사명을 바로 감당하므로 영광을 받으시고,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
다니엘은 자기 신분에 대한 도전이 왔을 때도 피하지 않았다. 다니엘은 자기가 충성해야 할 때를 알았고, 도전을 받아서 생명을 내놓아야 할 때를 분별한 사람이다. 오늘 그리스도인의 심각한 문제는 도전을 두려워하는데 있다. 많은 도전 앞에 참된 신앙인으로서 대처하지 못할 때 무력한 신앙인이 될 것이고,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된다. 도전이 올 때 우리는 그 도전을 당당하게 받아야 한다. 우리가 세상에서 살지만 롬 12:12의 말씀처럼 이 세대에 동화되기를 거부하는 이상 그 도전은 피할 수는 없다.
다니엘의 이런 신앙의 비결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에게는 기도의 골방이 있었다. 물리적인 골방 기도처뿐만이 아니라 인생 속에 기도의 골방을 가졌다. 그는 하루에 세 번씩 기도했다고고 성경은 말한다. 이것은 그가 기도의 사람이라는 증거다. 다니엘은 기도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고, 기도는 그의 비밀 무기이며, 마르지 않는 은밀한 샘이었다. 기도의 사람 다니엘은 자기 앞의 어떤 함정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기도를 통해 얻었고, 어떤 도전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과 그 믿음으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니엘은 바벨론과 파사제국의 왕들과 제국의 구석구석마다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사람일 수가 있었다.
의왕중앙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