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국 경 목사
시편 126:1-2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열방 중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저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다 하였도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70년 만에 돌아오면서 감사하고 기뻐서 하나님께 부르는 찬양이다.

2015년은 우리 민족이 36년간 잔악한 일제의 속박으로 인해 빛을 잃고 살다가 광복의 감격을 맞은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일제로부터 해방은 되었지만 감격과 기쁨을 누릴 여유도 없이 나라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고, 해방을 맞은 지 불과 5년 만에 6ㆍ25라는 민족상잔의 비극을 치르게 되었다.

한편 우리는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을 정도로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성장과 국력이 신장됨으로 국가경쟁력이 세계 국가 중에 10위권에 진입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이 되었다. 이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이 암울했던 130년 전에 한국에 복음이 들어왔고, 그동안 성도들의 기도와 성령의 역사로 한국교회가 급성장했으며, 국권의 회복과 경제 뿐 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가 도약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고 물량주의, 세속주의, 인본주의의 죄악에 늪에 빠져서 일제의 압박보다 더 무서운 죄악과 세속의 포로가 되었다. 어느 나라나 영원히 잊을 수 없이 기념해야할 날이 있다. 중국 국민들에게는 쌍십절이라는 10월 10일이 있고, 미국인들에게는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이 있다. 각 나라마다 그 날을 되새기며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도약의 계기로 삼고 역사적인 의미를 잊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특히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70년 만에 돌아온 유대인들은 포로기전에 우상숭배와 세속적인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는 순수한 신앙형태로 변화되었다.

우리 민족이 주변 강대국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멸망하지 않고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올 있었던 것은 옛날 어느 선교사가 당시 우리나라의 국호인『조선』(chosen) 즉 영어로 ‘선택’이라는 의미에서 영감을 받고 “한국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듯이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지켜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고조선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310회의 침략을 받았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를 지켜주셨다.

일제말기에 애국자이며, 교육자이며, 신앙인(무교회 주의자)인 김교신 선생은 양정학교에서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성서조선』지를 발간해서 손수 독자들에게 배부하기까지 했다. 성서조선지가 158호까지 발간되었는데 김교신 선생은 책자가 발간된 후 일본인들이 글의 내용을 판독한 결과 ‘조선은 다시 살아나고야 만다.’는 글의 내용임을 알고 발행인들을 체포해서 투옥시키기에 이르렀다.

글의 내용을 보면, 어느 날 기도처가 있는가하여 살피던 중 바윗돌을 발견했는데 그 밑에는 웅덩이가 있어서 물속을 살핀 결과 개구리가 7마리가 놀고 있었다. 그해 겨울은 몹시 추었고, 봄이 되자 개구리의 생존이 궁금해서 찾아가 살핀 결과 개구리 5마리가 죽었고 두 마리는 살아 있었다. “아! 전멸은 면했구나.”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지켜 주신다. 새해에는 우리 크리스천들이 기도운동, 성령운동, 복음운동, 사랑운동을 통해 성도들의 신앙이 회복되고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예장합동선목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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