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최근 미래세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예수와 성경은 선호하지만 기독교인과 목사 싫어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14세에서 34세에 해당하는 미래세대 185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충격적이다.

기독교를 생각할 때 선호하는 단어를 묻는 질문에 2명 중 1명이 조금 넘는 57.7%가 ‘예수’라고 답했으며, ‘성경’(19.7%)과 ‘교회’(12.6%)가 그 뒤를 이었다.

‘싫어하는 단어’를 묻는 질문에는 58.2%가 ‘기독교인’이라고 답했으며, 14.5%는 ‘목사’라고 답변했다.
미래세대 1851명 중 62.7%는 ‘과거에 전도를 받아 본적이 없다’고 답을 한 반면, 무려 82.7%는 ‘과거 교회에 출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과거 전도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36.8%의 응답자들은, ‘과거 전도 받았던 종교’를 묻는 질문에 76.2%가 ‘개신교’라고 답했다. 과거 전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전도를 받았을 때, 82.4%가 귀찮아서 피했다고 답했으며, 53.5%가 ‘피했다’, 28.9%가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8%는 논쟁을 벌였다고 답했고, 7.3%는 전도자가 믿는 종교의 잘못된 부분을 말했다고 답했다. ‘다 들어 준다’는 답변은 7.4%에 불과했다.

이 조사 결과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인과 목사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거 영적 지도자로서 사회적인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었던 목사님이 이제는 혐모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정직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오만하고 이기적인 사람, 융통성이 없이 꽉 막힌 사람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조사 결과는 많은 미래세대가 과거 교회를 다니다가 교회에 대한 실망감으로 현재는 교회를 떠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교회가 전혀 미래세대의 교회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전도에 대한 전략도 수정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전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귀찮아서 피했다고 답했다.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전도 방식이 거부감을 일으킬 뿐 공감과 소통을 끌어내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우리는 분명한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기독교를 생각할 때 선호하는 단어로 응답자들이 ‘예수’와 ‘성경’을 꼽았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미래세대가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우리가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기독교의 본질은 ‘예수’와 ‘성경’이다. 지금의 기독교가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미래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기독교가 ‘예수’와 ‘성경’이라는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세대가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예수’와 ‘성경’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나눔과 섬김, 사랑을 실천하는 것만이 교회로부터 멀어지는 세상 사람들, 특히 미래세대를 다시 교회로 발길을 돌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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