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구원을 받으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해서 성취하신 모든 구원사건들과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서 나타내신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마음으로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 어느 인간도 스스로 구원을 성취할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것을 어린 아이와 같이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믿어야만 하나님께서 의인으로 간주하신다. 어린 아이와 같이, 자신의 부족함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심령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오직 성령의 비밀스러운 역사에 의해서 이뤄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서 열어놓으신 길은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눈에서 볼 때에는 매우 좁은 길이다. 좁은 문을 통과하여야만 한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험난한 고난이 뒤따른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는 않는 방법을 따른다 (마 7:13, 눅 13:24). 넓은 길이 아니라서, 세상에서는 미움을 받기도 하고 오해를 낳기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받아들이도록 작동하게 하는 믿음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마음에 새로운 변화를 받은 사람만이 따라가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서 가는 것은 오직 성령께서 새로운 인격으로 재창조하여서 인도하시고 동행하여야만 가능하다.

먼저,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다양한 사역과 교훈들은 죄인들에게 용서와 희망을 주신다.

1. 성육신하신 중보자

하나님께서 친히 사람의 몸을 입고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가 되고자 하신 것이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막힌 담을 허물어 버리고, 하나님의 율법을 완성하여 영광을 돌리는 중보자가 되어야만 하겠기에, 예수님은 하나님이자 동시에 사람으로 오신 것이다. 예수님의 완벽한 삶은 하나님이 받으시기에 합당한 제물이었다.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고전 1:24)

지식적으로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지혜를 추구하고 있다. 종교적인 분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하늘에 올라가서 무엇을 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는 모든 지혜의 추구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하나님과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유한하다. 스스로는 지혜의 본질을 발견하기란 불가능하다. 무한하신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려면 중간에 다리 역할을 하는 중보자가 있어야 한다.

출애굽기 19장에서, 모세는 시내산 위에 강림하신 하나님과 산 아래에 머물던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중보자의 역할을 했다. 제사장들은 지성소 깊은 곳에 임재하신 하나님과 성막 밖에 머물고 있던 백성들 사이를 연결하는 중보자였다. 제사장들은 사람들의 죄악에 대한 속죄물로서 동물의 피를 흘리는 희생제사를 드렸다. 사람들의 죄를 처리하는 대행자가 해야 할 일이었다. 지성적인 실패, 종교적인 반역을 처리하는 방법이었다. 이런 구약성경의 행동들과 사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것들이었다. 마지막 중보자로 오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딤전 2:5).

사람이 그리스도에게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서 중간 역할을 해 줄 그 어떤 다른 사람을 정하게 될 것이고 그와 관계를 맺을 것이다. 그 종교인은 무한하신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은 자들에게 중보자 노릇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토록 많은 종교인들과 종교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가짜 중보자들이 하나님의 지혜를 모방하여 그럴듯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로 나가는 길을 가르치지 않는 종교들은 모두 다 거짓된 함정들이다. 결코 사랑과 위로와 평안을 주지 못한다.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내려오신 지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해서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하나님에 관한 모든 중요한 특징들을 나타내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격과 존재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주시고, 하나님의 진리를 풀어서 설명해주셨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와서 사람과 같은 모양으로 살고, 자신을 죽기까지 내어놓으신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가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죄인인 사람들에게 주어졌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서 하나님의 지혜를 나타냈다. 예수님은 위에서, 하늘에서, 초월적으로 내려오신 분이시다 (약 1:17, 3:15). 앞 장에서 모세가 체험한 “야라드 원리” 즉 낮아지심과 동일하면서도 더욱 더 분명하다. 에베소서 4장 9절에,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낮은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하였다. 이 세상에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셨던 것을 입증하려는 것이다.

성육신이란 무엇을 가르쳐 주시는 것인가? 중보자가 되시고자 하늘로부터 하나님께서 친히 이 세상에 오셔서 사람으로 나신 것이다. 예수님은 여러 차례 자신이 하늘에서 왔다고 말씀하였다. 요한복음 6장 32-38에 보면, 예수님의 강조가 확연히 드러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그들이 이르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 하였느니라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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