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2015년은 대한민국이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피압박민족이 해방된 지 70년, 고희가 되는 해이다.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세밑 국민 모두는 미래의 꿈을 꾸며, 희망을 노래했다. 그것은 한국인에게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다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꿈이 있다는 말이다.

사람마다 개인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꿈이 있을 것이고, 가족의 건강을 비는 꿈이 있을 것이다. 또 목회자는 맘몬교회에 대한 꿈을 가졌을 것이고, 교인이 배가되는 큰 교회공동체에 대한 꿈을 가졌을 것이다. 목회자나, 교인, 국민 모두가 개인적인 꿈과 희망을 말하면서, 정작 예수님께서 그렇게도 바라시던 아름다운 신앙공동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행복, 국민 모두가 바라는 민족통일에 대한 꿈은 왜 말하지 않는 것일까(?)  

지난 한 해 한국교회와 사회의 구석구석 어디를 들여다보아도,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교회는 맘몬과 바벨을 노래한 나머지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지를 못했고, 오히려 목사들은 탐욕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국민들 역시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희망을 보지 못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다는 것은, 오늘은 비록 가난하지만, 내일은 잘 살 수 있다는 꿈, 오늘 비록 비가 새는 집에서 새우잠을 자도, 내일은 호화로운 고층아파트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오늘은 분단되어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지만,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민 모두가 새해를 맞아 희망의 꿈을 꾸고 있는데, 목회자와 교인들은 왜 좀처럼 변화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를 못할까(?) 한마디로 교회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이 같은 꿈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김일성 3대 세습에 대해서 비난하는 한국 중대형교회의 일부목사는, 담임목사 세습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변칙적으로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는 목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의 중대형교회 일부목사는 김일성 3대 세습을 비난하기 이전에, 자신부터 담임목사 세습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개신교는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기에 바쁜 나머지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여유가 없었다. 교인들에게 성경말씀을 인용해 ‘서로 사랑하라’고 말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데 매우 인색했다. ‘서로 용서하라’고 말하면서, 분쟁과 갈등을 일삼았다. 결국 사회적 약자들은 먼 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성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는가(?). 그러면서 한국개신교는 교인들을 천주교에 빼앗길 것을 염려한 나머지 연일 타락한 중세교회의 모습을 교인들에게 교육하기에 바빴다. 그것도 한국개신교가 타락한 중세교회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면서 말이다.

또 한국개신교는 한민족 모두의 소원인 통일을 향한 분단극복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가(?) 하는 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남북분단의 중심에 개신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한국개신교는 하나님 앞에서, 민족 앞에서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말로만 사랑과 용서,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을 외칠 것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 분단극복을 위한 실천적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때 비로소 국민들로부터 그 가치를 평가 받게 될 것이다.    

보수적인 한국개신교 목회자와 교인들이 한목소리로 그렇게 비판하던 문익환 목사는 자신의 시 <꿈을 비는 마음>에서 남북한 민족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꿈, 희망의 공동체를 노래했다. 하지만 이 시처럼 남북한 동포가 하나 되는 꿈은 쉽게 이뤄질리 만무하다. 무엇보다 희망의 공동체를 꿈꾸지 않고, 교회가 맘몬과 바벨, 그리고 탐욕을 내려놓지 않는 한 멀기만 하다. 

최근 북한의 김정은은 한 발짝 물러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고위급 회담도 하겠다는 뜻도 전해 왔다. 여기에 우리정부도 매우 고무적인 대답을 내놓아 2015년은 분단극복에 희망적인 소식이 들린다. 이것은 분명 남북한 동포의 소원인 평화적인 민족통일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통일을 간절히 소원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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