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매년 똑 같은 마음으로 금년은 좀 더 나은 해가 될 것이다. 라고 작심 반 기대 반하였지만 연말 결산해 보면 연초의 다짐은 그저 구호와 작심에 불과하고 며칠 만 지나면 살아온 타성에 젖어 매년 반복된 생활을 하고 만다. 한국교회의 고민도 이와 비슷하다. 연말연시에 좀 달라지겠거니 하면서 교회마다 갖가지 행사를 개최한다. 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 신년예배 아니면 특별한 행사로 산 기도회, 전 교인 기도원 첫 출발, 등등의 행사로 교인들을 동원하여 새로운 각오를 하게 한다. 물론 이는 한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 입장에서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타 교회와 비교 되니 피곤함을 무릅쓰고 강행군을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행사를 실행하기도 한다.

올해는 이전처럼 교회가 본래 교회 일인 전도와 구제와 선교를 뒤로하고 다른 엉뚱한 일에 매 달리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제발 한국교회여 이제부터라도 교회는 성경에 계시된 교회의 고유한 일에 매진하기 바란다. 새로운 각오 가운데 하나는 교회와 성도들은 교회는 진리만을 고집하며 호리라도 거짓을 꾸미거나 행동하는 일은 배격하도록 목회자들은 성도를 진리로 인도하며 성도는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과 거짓행동 하는 일이 없도록 한 해를 구상하고 실천하였으면 한다.

한국교회의 암 덩어리 같은 하나가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한 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지난 한해의 소득에 대한 종합 소득세를 위해 직장, 근로자, 사업가들은 일 년 동안 소득 한 금액 가운데 소득공제를 받을 만한 곳에 기부금을 내었다면, 낸 실적에 대한 영수증을 제출하게 된다. 영수된 기부금품을 기준으로 세금 감면 내지는 이미 납부한 세금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는 일명 13번째 봉급을 받게 된다.

문제는 1월3일자 국세청 홈페이지에 2014년도 불성실기부금수령단체에서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단체102곳 중90%(89개소)가 종교단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종교 단체 하면 세속적인 거짓과 술수와 속임과 사기 등과는 거리가 먼 곳이며 누구나 깨끗함을 상징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종교단체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화 하여 거짓 서류를 발급한다는 것은 종교단체라는 신령함을 이미 포기한 것이요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말과 같이 작은 금품에 종교라는 품위를 잃어버리는 행위는 이 사회의 마지막 기댈 언덕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데도 악습을 버리지 못함이 안타깝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도 불성실 기부금수령 단체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타종교 단체보다는 수가 미미하다고 안심할지는 모른다. 우려되는 현실은 목회자들도 사회의 더러운 이익에 부합하는 행위에 가담 했다는 사실이다.

종교 특히 기독교는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의 모임이 아닌가? 세상 거짓과 불의는 이미 십자가에 못을 박은 자들이 어떻게 개가 토한 것을 다시 먹고, 돼지가 목욕한 후에 다시 진구덩이에 드러눕는 행위를 해야 만 하는가?

이는 올해는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추구해야 할 교회의 방향은 거창한 구호와 미래를 내다보는 큰 안목 요구보다 눈앞의 작은 거짓행위나 불의를 그냥 눈감다가 크게 화를 자초할 수 있음을 알고 작은 것 하나라도 그냥 자니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사자성어 중 목절장괴(木折牆壞)라는 글이 있다. “나무가 부러짐은 그 안에 좀 벌레가 있기 때문이고, 담이 무너짐은 그 안에 틈이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한국교회도 교회에서 성도나 제직이 세금감면을 위한 연말정산 서류 발급을 요청 할 시 당연히 십일조 및 구제와 선교를 위한 헌금에 한해서 정식으로 기부금품 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그런데 교회에 납부한 헌금을 실제 적은 금액을 내고 큰 금액의 영수증을 요구하는 일이나, 아예 교회에 교적을 두지 않은 지역사회의 유력한 사람들이 목회자나 제직들과 안면이 있는 것을 빙자해서 얼마의 헌금을 조건으로 상당한 기부금품 영수증을 요구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럴 때에 교회는 당연히 진실하지 못한 요구나 유혹에 넘어 가서는 안 된다.

진리의 전당인 교회가 작은 유혹과 이익에 눈이 어두워진다면 그 작은 구멍으로 사단과 마귀가 침범해 200여년의 한국교회 역사는 물론 2000년의 기독교의 역사를 한순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절대 다수가 미 자립 교회이다. 내 교회 재정이 넉넉하다고 해서 내 교회만의 잔치를 벌이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전체 교회를 생각하는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새해에는 성경이 계시한 본래 교회로 돌아가 교회의 신성에 해가 되는 작은 불의도 용납하지 않는 진실한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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