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신사참배문제 자료집(김승태 편역,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엮음)’ 1-3권을 발행했다.

이 자료집은 전체 3권으로 이루어졌다. 제1권은 당시 국한문으로 발행되던 신문에 보도된 자료를 모은 것이다. 제1부에는 동아일보 기사, 제2부에는 조선일보 기사, 제3부에는 조선총독부의 기관지격인 매일신보의 기사를 각각 그 보도 일자 순으로 배열했다.

제2권은 일본어로 된 신문 기사, 잡지 또는 저서에 실린 논설, 공문서, 법령 등을 번역해 편집했다. 제1부에는 일본인들이 발행하던 일본어 (지방) 신문 기사, 제2부에는 일본에서 발행되던 일본 기독교계 신문 잡지 기사, 제3부에는 공문 법규 및 일본어 논술 기사를 번역해 각각 발표 시기 순으로 편집했다.

제3권은 신사참배문제와 관련된 재판기록들을 번역하여 시기 순으로 편집했다. 그동안 신사참배문제와 관련, 투쟁에 참여한 여러 신앙인들의 개별적인 전기가 출판되면서 거기에 부수적으로 자료도 첨부된 적이 있으나 종합적인 자료집의 출간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이미 10여 년 전에 미국 측 자료를 모아 ‘신사참배문제 영문 자료집’ 전2권을 출판한 한국기독교연구소는 신사참배문제 연구 분야의 전문가인 김승태 박사의 편역으로,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와 함께 해방 70년을 맞이해 이 자료집을 발간했다.

연구소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일제 강점하에서 신사참배를 강요당하며 많은 고난을 겪었다. 신사참배는 일제 강점 기간 동안 한국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큰 시련이었다. 이 시련은 한국교회에 훼절의 아픔을 남기기도 했지만 정련된 순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그 아픔을 통해 신앙적 성숙을 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해방 후 한국 교회의 성장은 신사참배의 시련을 겪은 한국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성장을 성숙으로 변화, 개혁시키지 못하는 한국교회에는 새로운 시련이 불어 닥치고 있다. 이런 때에 믿음의 후예들은 이 자료집을 통해 신사참배 강요를 겪으며 승리한 선진들의 신앙에 차분히 접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또 “순교로서 신앙을 지킨 믿음의 선배들의 역사를 통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성찰해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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