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탁 기 목사
현재 ‘저출산’이라는 재앙이 한국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출산율 1.08명!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6명은 물론 국가가 아닌 홍콩(0.95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출산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050년 한국 인구는 지금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농촌 지역에선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주 출산연령층인 25-29세 여성인구도 감소추세이고, 또한 초혼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25-29세 여성들 중 배우자가 있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출생아 감소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인구 부족, 조세 감소 및 각종 사회 복지 비용 증가, 국민연금의 고갈 등이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상황이 머지않아 닥칠 것이란 예측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인적자원 구조의 불균형을 가져와 장기적으로 노동과 경제 문제를 일으켜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미래 재앙’이 될 것이라는 염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사회 전반적으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여기저기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 때에 기독교계도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저출산 문제해결의 대안들을 적극 찾아야 할 것이다. 출산과 양육을 꺼리는 사회 풍조는 국가 차원의 재앙일 뿐만 아니라 교회 성장과 부흥에도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인구 감소와 함께 1970, 80년대 일어났던 부흥의 역사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고 기독교 인구의 자연 증가율 감소로 인해 기독교의 선교 역량도 축소되고 사회적 영향력도 감소되고 문화적 파급력도 떨어질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럼 우리사회의 기반은 흔들고 있는 저출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200만 기독교인과 5만여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필자의 소견으로는 한국교회들이 일어나 앞장을 서서 범국민적인 출산장려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교인들의 의식교육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즉 자녀 출산에 대한 가치관 회복과 자녀 양육의 축복을 적극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은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편만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창 9:7)는 ‘출산의 명령’과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 127:4)는 ‘다자녀의 축복’을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출산과 양육의 가치를 적극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사실 교회가 그동안 자녀 출산에 대해 영적 의미를 부여하고 축복의 가치를 적극 심어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교인들도 경제적인 문제나 자기 직장생활 등을 이유로 아이를 갖지 않는 일반적인 사회 현상에 휩쓸린 것도 사실이다. 이제 교회가 앞장을 서서 출산의 가치뿐만 아니라 낙태, 이혼, 독신,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가족 분위기 등 출산을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의식교육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의식교육과 함께 출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녀양육 환경지원을 해야 한다. 즉 1차적으로는 자녀 출산에 대한 가치를 회복시키고, 2차적으로는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는 유익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중 한 가지는 교회가 교회의 빈 공간을 지역사회를 위한 보육시설로 개방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육아와 탁아임을 감안한다면, 교회 시설을 지역과 나누는 것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출산문화 조성 차원에서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거나 유아의 출생을 축하하고, 백일, 돌잔치를 열어주는 등 출산 친화적인 교회 분위기를 조성해 가면 출산 장려운동에 열매가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범국민적인 ‘출산장려운동’을 적극 전개하여 작금의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고 가정과 교회와 나라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럴 때만이 저출산으로 인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다.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증경 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