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신 묵 목사
3.1절 96주년을 맞이하여 기독교한국신문 독자 여러분과 전국 교회 위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 기원한다.

96년 전 우리의 선열들은 일본에 빼앗긴 조국을 다시 찾으려고 맨 주먹으로 궐기했다. 이러한 애국정신으로 우리들은 다시 뭉쳐서 독도를 사수하고, 북한의 핵 도발로부터 나라와 민족을 지켜야 하겠다.

제2차 세계대전시 독일과 일본은 많은 생명을 죽이고 인권을 유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 후 독일의 메르켈총리는 자기 민족이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였지만, 일본의 아베총리는 전혀 뉘우침도, 회개함도 없이 뻔뻔스러운 태도로 일관해 한일 관계가 경색되어 있다.

우리는 일본이 아직도 침략주의 망상의 노예가 되어 호시탐탐 이웃나라를 침략하려는 야욕에서 깨어나, 국제사회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2차 세계대전의 동맹국이었던 독일의 정부를 본받아 피침략국가와 인류 앞에 진솔히 사죄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일본이 강제로 끌고 간 종군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피해 보상을 하는 것만이 진실한 사죄의 증표가 되는 것이므로, 지체 없이 실행하여 이웃국가들과 정상적인 교류로 인류평화를 함께 이루어 가기를 바란다.

우리는 일제 침략자들의 총칼 앞에서도 당당하게 민족의 자주 독립을 외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순국선열들의 애국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특히 그 중심에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 당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했지만, 그 영향력은 상당했다. 3.1운동을 일으킨 33인 중 과반수 이상이 기독교 지도자였으며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최남선 박사는 “나의 자유와 평등사상을 기독교에서 배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3.1운동 만세사건으로 당시 일본 경찰에게 끌려가 고문당하고 죽고 투옥된 사람들 중에는 기독교 지도자와 성도들이 많이 있었다. 그 때 한국교회는 민족을 구하고 나라 독립을 위해 역사 앞에 부끄럼 없이 앞장서 있었기에 모든 이들이 한국교회를 우러러 보았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3.1운동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보다는 오히려 예수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사회로부터 존경은커녕 도리어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는 교회가 되기보다 자신을 내세우고 뽐내는 교회가 되어 버렸다.

오늘의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에게는 내려놓음이 절실하다. 이럴 때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3.1절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민족과 역사 앞에 겸손히 포기하는 결단이 있을 때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민족과 교회를 선도하는 교회로 거듭날 것이다.

금년은 남북 분단 70년, 해방 70년이 되는 해이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원인 한반도 통일의 새 아침이 하루 속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지도자협 대표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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