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국 경 목사
역사상 가장 특이한 구인광고가 20세기 초에 런던 신문에 실렸다. 그 내용을 보면『위험한 행로에서 일할 남자구함』‘월급은 박봉이며, 심한 추위 속에서 일을 해야 하고, 장기간 완전 흑암에 갇혀 살 때도 있으며, 환경은 위험천만하고, 일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을 할지는 의문’ 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는 유명한 남극 탐험가 어네스트 샤클톤 경이 낸 구인광고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광고를 보고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응모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악조건에 응모한 그들은 안전성이나 보수를 바라는 사람들이 아니라 보람과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면서 일할 각오가 된 사람들이다.

예수님도 샤클톤 보다 더 험난하고 자기를 부정하며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일꾼을 찾고 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라.”(마16:24). 주님께서 자기를 버리고 험난한 십자가의 행로를 함께 걸어갈 사람을 구하신다. 우리는 지금 사순절기간을 맞아 기도와 경건한 삶을 통해 주님을 따르고자 애쓰고 있다.

사순절이란 예수님의 고난을 앞둔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3세기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 결의한 후부터 지켜온 교회력이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방법은 각자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며, 이웃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고 가난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바울은 나는 예수님만 자랑한다고 하지 않고 “나는 오직 십자가만 자랑한다.”(갈6:14)고 했다. 신구약 성경과 예수님의 생애의 중심이 십자기이기 때문에 십자가만 자랑한다고 했다. 사순절은 피 묻은 예수님의 사랑의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새사람으로 거듭나는 절기이다. 예수님의 생애는 피로 얼룩진 생애였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빌라도 법정에서 채찍으로 맞으면서, 로마 군인에 의해서 가시관이 씌워졌을 때, 십자가상에서도 많은 피를 흘리셨다. 주님의 십자가의 피는 우리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위해 흘리신 사랑과 능력의 보혈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게 되었다.
이사야 선지는“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라고 했고,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 사랑의 깨달음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야 한다. 그 사랑을 깨달았으니 우리도 마땅히 서로 사랑하며 이제는 세상적이고 육적인 자아가 죽고 주님이 나의 주인으로 내 안에 오셔서 사시게 하는 것이다. 루터는 우리가 하나님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사람(이웃)의 가면을 쓰고 우리에게 나타나시는 주님을 볼 수 있다고 했고, 리차드 니버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은 오직 이웃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사순절 절기를 맞아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십자가 중심의 신앙을 회복해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고난당하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자.

예장합동선목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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