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용 길 목사
어둠이 서서히 밀려올 때면
끊어질 듯 들리는 곡소리
듣는 자의 가슴 꼬챙이로 후빈다
끝나지 않는 슬픔은 점점 높이 쌓여가고
슬픔은 두려움을 가슴과 손끝에 심고
그 두려움은 기어이 상자를 엮는다
손끝 갈라지는 줄 모르고
손끝에 피 맺히도록 촘촘히 짠다
물새지 않도록 당기고 당기며 엮는다
어미 눈앞에 네모난 상자가 열린다
두 손으로 받쳐 들고 하늘 보니
작은 구멍들이 벌집처럼 빽빽하다
역청 녹여 바르고 나무진 칠하니
그제야 막힌 숨통 트인다

상자 가슴에 안고 아이에게 간다

아이야 이 어미 할 수 있는 일은
기껏 갈대상자 일뿐이나
널 살리는 생명의 상자 되리니
권능자가 그리 만들 것이다
어미 품에 있듯이 평안하거라
이제 권능자의 품에 안겨 있어라

강에 목욕하러온 공주의 눈
갈대숲에 숨은 상자에 꽂히자
눈물로 엮은 상자 조심스레 연다
아이의 눈물에 가슴이 뜨거워진 여인
아이를 보며 조용히 외친다
안심하라 모세 이제 넌 내 아들이다

죽음의 나일강
죽음의 갈대상자려니 했으나
권능자가 한 생명을 죽음에서 건지고
한 민족을 홍해와 광야에서 건지신다

어디 이뿐이랴
손에 든 나귀의 뼈로 불레셋을 응징하고
물매로 이스라엘을 구원한 다윗까지
믿음으로 행하는 자에게 승리의 역사로
바꾸어 주시는 주님
그 달리신 나무에서 구원을 이루셨으니
우리는
이제 나무십자가 너머 생명을 바라본다
이제 부활의 새 생명을 품에 안는다

 

 

이제 부활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 가슴에 부활의 새 생명으로 충만하게 재충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에게 자중지란도 웃기고 이단에 영혼을 빼앗기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나 이런 일들이 주위에서 쉽게 일어나니 괴롭고 안타깝다. 우리 새롭게 일어서자. 부활의 새 생명으로 재충전하여서 다윗의 손에 들린 물매처럼 예수의 십자가로 그 십자가를 지고 담대히 활보하자 세상에 우뚝 서보자!

                 
한마음교회 담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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