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가난과 질병, 장애와 차별로 고통 받는 이웃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오히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이기주의가 팽배해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며, 인간의 욕망에서 오는 각종 범죄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이 상처투성이다. 안타까운 것은 누구보다 모범이 되어야할 한국교회 마저도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이에 오직 주님 부활의 은혜로 고통과 좌절이 사라지고, 생명과 희망이 흘러넘치길 소망한다.
깨어지고 거듭난 한국교회가 가난과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장애와 편견으로 아픔을 겪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기도한다. 이 땅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간격을 줄이고,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길 바란다.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보듬고, 희생과 섬김의 자세로 이 세상에 소망을 주는 기독교로 재탄생하기를 기원한다.
더불어 분열과 갈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지역과 이념, 사상과 정치, 종교 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고, 십자가 안에서 하나되어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다르다고 무조건 틀렸다고 몰아붙이지 말고, 화해와 용서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배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누구보다 한국교회가 스스로 분열과 갈등으로 치우쳐 안타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갈라진 지역과 이념, 사상과 정치를 하나로 모으는 매개체가 되길 간절히 원한다. 또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부활의 능력으로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종식시키고, 1200만 성도가 하나되는 놀라운 역사가 도래하길 소망한다.
아울러 굶주림에 처한 북한 주민들에게도 부활의 은혜가 흘러넘쳐 신앙으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인도적 차원에서 그들이 흘린 피눈물을 닦아 주고, 남과 북이 오직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쉼 없는 기도를 드리길 요청한다.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이뤄지도록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하길 바란다.
이와 함께 각종 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에 모두가 동참하길 원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함부로 망가지지 않도록 모두가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조그만 생명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을 가지길 소망한다. 더불어 근검절약 정신으로 자원을 아껴 쓰고, 더 이상 하나님이 지으신 생태계가 황폐화되는 일이 없도록 막아야 한다. 모두가 생명존중의 마음으로 창조질서 보존에 힘쓰자.
부활의 새 아침. 사망 권세를 깨치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온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 (롬 6: 4)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