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 형은 폭행 혐의 등으로 복역하고, 출소한 뒤 개과천선하겠다며 동생과 함께 인천에 무료 급식소를 열어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이러한 소문은 널리 퍼져 형제는 유명세까지 타며 보건복지부 장관의 표창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이들 형제는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늑대나 다름없었다.
지난 2009년 자신들의 무료급식소를 찾던 지적장애 2급의 A씨와 안면을 익힌 뒤 그 딸들을 상대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A 씨를 폭행해 A씨 가족에게 매달 70만 원씩 지급되는 수급비 1800여만 원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우글거린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먹잇감을 단숨에 처리하기 위해 애쓴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날카로운 이빨이 어느덧 목덜미를 낚아채 버린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크리스천의 탈을 쓴 사악한 인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예배당 안에서는 독실한 크리스천의 모습이지만, 문밖을 나가는 순간 한 마리 늑대로 변한다. 교회 안에서는 솔선수범하며 헌신하는 모습이지만, 교회 밖에서는 개인이기주의의 표본이 된다. 말 그대로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전락해 버린다. 오직 주일에만 독실한 크리스천일 뿐, 사회에서는 일반인보다도 더욱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힌다.
앞에서 본 인면수심의 형제들처럼 제아무리 착한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선행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겉으로는 선행을 하는 듯 보였지만, 속으로 시커먼 독기를 품는 것은 용서될 수 없는 일이다. 교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안에서만 독실한 크리스천이 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도 실천에 옮기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한다. 두 얼굴의 크리스천이 되지 말아야 한다. 문막벧엘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