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국 경 목사
오래전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이다. 미국에 어떤 청년이 다른 주에 가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학기말 고사를 앞두고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격려해 주려고 전보를 쳤다. “내 아들아 너를 사랑한다. 용기를 잃지 마라! 너의 엄마와 아빠가.” 이렇게 전보를 보냈는데, 전보를 접수해서 전달하는 사람이 실수를 해서 “너의 엄마와 아빠가"(your mother and dad)를 “너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your mother is dead)라는 내용으로 잘못 기록을 해서 전달했다. 전보를 받은 청년은 큰 충격을 받고 실의에 빠진 나머지 시험도 치르지 못한 채 온종일 차를 타고 차안에서 울면서 ‘지금까지 불효했던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어머니는 건강한 상태에서 아들을 보고 놀란 모습으로 반가이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아들은 그의 어머니를 끌어안고 “어머니 돌아가신 게 아니었군요. 저는 전보를 받고 어제는 죽음의 슬픔과 오늘은 삶의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어머니 살아계셔서 감사합니다.” 이 청년은 마치 죽은 어머니를 천국에서 다시 만난 것처럼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맞이했던 당시 예수님의 사람들은 큰 슬픔과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기쁨의 감격 속에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부활하신 예수님께로 돌아왔다. 그리고 예수님을 배반하고 죽은 가룟 유다의 빈자리를 채울 사람을 선택하는 목적에 대해 “예수의 부활하심을 증거 할 사람이라”(행1:22)고 했고,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 일에 증인이라”(행2:32)고 했다.

우리가 주님께 부름 받은 것은 복음의 핵심인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신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안식일(토)을 지켜오던 제도에서, 주님이 부활하신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요일의 패턴이 바꾸게 되었고, 기도도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고치고 축사(逐邪)하는 일도 부활하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행3:6)으로,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는 부활신앙 공동체가 결성되었다.

지금도 부활하신 예수님은 인간에게 직면한 죽음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의 현장에서 인간이 격어야 할 수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시면서 택한 자들을 진리와 생명의 길로 이끄신다.

문제는 2천 년 전에 있었던 부활사건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예수의 부활을 체험하지 못했던 사도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신성모독과 거짓증인으로 간주한 나머지 박해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외국 섬에 까지 미칠 정도로 악질적인 박해행위를 저질렀다(행26:11). 그 후 바울은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지 약5년 후인 주후 35년경에 대제사장의 권세를 위임받아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다메섹으로 달려가던 중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체험을 한 후, 확고한 부활신앙을 가지고 생명을 바쳐서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

지금도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만나주시고 부활을 체험시키시며 믿고 전하게 하신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말씀과 삶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부활을 전하자.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신구약 성경의 핵심이며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언약이다. 부활신앙공동체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신앙으로 우리 사회에 상처 입은 심령들을 치유되도록 기도하고, 좌절하고 낙망하는 인류에게 “예수 부활하셨다.”고 기쁨의 소식을 전하는 부활의 산 증인이 되자.

예장합동선목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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