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에 안장된 모든 선교사와 가족의 묘비 탁본과 설명
9년 간 모은 자료, 한국 현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 될 전망

“IF I had a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만일 내게 줄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모두 조선을 위해 바치리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루비 캔드릭<Ruby R. Kendrick)

양화진문화원(원장 박흥식)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된 모든 선교사와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 기여한 일부 인사들의 공적을 소개 한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탁본으로 보는 양화진 선교사들의 생에>를 펴내 기독교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탁본으로 보는 양화진 선교사들의 생에>는 양화진문화원이 지난 9년 동안 묘원 참배객안내자를 교육하고, 양화진에 안장된 선교사 관련 자료를 수집·연구하면서 축적된 정보들을 모아 참배객을 위한 실용적인 안내서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이해, 한국 근현대사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발간했다. 또한 수록된 모든 안장자의 묘비 탁본을 간략한 생애와 함께 소개해 역사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그동안 양화진에 묻혀 있는 이들을 소개하는 책은 간혹 나왔지만, 양화진에 안장된 모든 선교사의 묘비 탁본과 함께 묘비명을 정리하여 수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양화진에 안장되어 있는 선교사와 주요 일반 안장자의 생애와 업적은 물론, ‘양화진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4가지 파트와 부록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발자취와 현황’은 양화진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간략한 역사와 안장 현황에 대해 요점을 간추렸다.

2장 ‘양화진에 자신을 묻다’는 양화진에 묻힌 선교사 90명 전원, 그리고 양화진에 자신이 묻히지는 않았으나 저들을 이 땅에 오도록 이끈 부모, 남편, 아내 등 특별한 관계가 있는 선교사 23명의 생애를 수록했다.

3장 ‘양화진에 자녀를 묻다’는 선교 기간 중 조선에서 자녀를 양화진에 묻는 슬픔을 품고 선교사역에 헌신하다가 귀국한 28명을 소개한다.

4장 ‘양화진에 묻힌 일반인’은 우리나라 근대화시기에 여러 분야에서 한겨레를 위해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12명의 일반인들에 대해 소개했다. 이밖에도 어린이묘역의 영유아, 미군과 그 가족들, 러시아인들, 성공회 묘역의 한국인들, 프리메이슨 맴버들 등 집단으로 묻혀 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부록에는 묘원을 참배할 때 휴대할 수 있도록 묘역 안내도와 선교사들의 묘비명, 참고문헌을 통해 보다 양화진을 쉽게 이해하도록 해놓았다.

양화진은 1890년 7월 28일,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와 제중원 2대 원장으로 헌신하던 혜론(1856~1890)이 묻히며 시작되었으며, 1985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로 소유권이 귀속되면서 우리역사와 한국교회의 품속에 온전히 들어오게 되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 진행된 양화진 성지화 작업으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라는 이름과 ‘기독교 성지’라는 정체성을 갖게 됐다.

한편 양화진문화원은 양화진 묘원의 관리·운영을 위해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이사장 강병훈 목사)이 창립한 100주년기념교회(담임목사 이재철) 부설 기관으로, 양화진에 안장된 선교사 및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에 대한 자료 수집과 연구, 문화로 교회와 사회를 잇는 소통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지난해 말까지 매주 목요강좌를 개설하여 우리 사회와 접촉점을 넓히며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힘써왔으며, 2010년과 2011년에는 양화진 묘원 내 모든 비석을 탁본하고 그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양화진에 모든 417명이 묻혀 있으며, 그중에 선교와 관련된 이가 145면(선교사 90명, 선교사 가족 55명), 비선교사가 272명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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