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북 베트남의 보 구엔 지압 장군의 허를 찌르는 전략은 미군과의 전쟁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북 베트남은 전방기지 중의 하나일 뿐인 국경도시 케산에 2만 병력을 투입하는 것처럼 위장 전술로 미군의 눈을 가려, 미군의 관심을 돌린 뒤, 남베트남의 중요 도시를 일제히 공격하여 구정공세(舊正攻勢(1968.1.30~1968.9.23)를 전개하였다. 이 전투에서 북 베트남군 4만5천명이 희생되었으나 구정공세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반전 운동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미국 대통령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 1908~1973)이 대통령 선거출마 중단을 선언하게 하는 전략적 승리를 하였다.

1979년 중국이 8만5천명의 군대로 베트남을 공격하였을 때도 지압 장군은 탁월한 전략으로 중국군 3만 명의 전사자를 내고 철수하게 하였다.

지압 장군은 프랑스, 미국, 중국 같은 강대국 군대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하여 기자에게 자신의 전략비법을 겸손하게 말하기를 "미국같이 강한 군대와 싸우면서 우리가 한 건 별로 없습니다. 세 가지를 하지 않았어요. 우선 적들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았고, 그들이 싸우고 싶어 하는 장소에서 전투를 치르지 않았으며,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싸웠습니다."

보 구엔 지압 장군은 놀랍게도 전문군관출신이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의 역사교사(敎師)였다.

지압(武元甲)장군의 3불 전략 즉 3가지를 하지 않는 승전전략의 20세기 최고의 명장이다.

첫째, 회피 전략이다. 싸움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면서 기다린다.

둘째, 우회 전략이다. 유리한 곳에서만, 적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만 싸운다.

셋째, 혁파 전략이다. 적이 절대 생각하지 못하는 창의적 전략으로 싸운다.

적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시간, 장소, 방법을 공략해서 적을 무찌른다. 약자가 강자를 만나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전략이다.

탁월한 전략은 북 베트남 같은 작은 나라가 미국 같은 초강대국을 이길 수 있게 한다.

작은 자, 힘없는 자가, 난세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남다른 전략을 몸으로 익혀 그 전략을 펼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전쟁에서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장개석과 모택동의 싸움에서 볼 수 있다. 장개석은 일본 육사를 졸업한 전략가로 군사학의 프로였다. 그러나 모택동은 중학교 정도의 학력으로 북경대학 사서(司書)로 일하던 사람이다. 그는 군사학 분야에서는 문외한이었다. 장개석 군대는 모택동 군대와의 싸움에서 전투마다 승리하였다.

모택동이 이끄는 중국 공산군은 장개석 군대에게 패전에 패전을 거듭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평지전투에서 장개석 군대는 전략에 실패하여, 모택동의 중국공산군에게 중국대륙을 모두 내어주고 대만(타이완)으로 밀려나야만 했다.

전쟁은 물론이려니와 인생살이 모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략적이지 못한 사람은 실컷 일하고, 소기의 열매를 거두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정치가들은 여야를 물론하고, 전투와 전술에는 뛰어난 사람들이 있으나 전략에서 취약한 듯하다.

한 나라를 이끄는 최고 지도자들이 전투와 전술에서 능할지라도, 전략에 약하면 세계 속에서 국가경영이나 민족경영으로 승리하기가 어려워진다. 나라 전체가 시끌벅적하게 정쟁을 벌리지만 정작 혁신 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결국 손해 보는 것은 국민들이다. 그리고 나라와 민족이 미래를 향하여 뻗어나가지 못한다.

성경에서 이르기를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모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고 각성시키신다.

전략에 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략가는 길러진다. 창의력과 상상력,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삼아 전략적인 사람으로 훈련되어 길러진다는 것이 최근의 결론이다.

전략적인 능력이 탁월한 한 사람의 경영인으로 인하여 수만 명 혹은 수십만 명이 일자리를 얻게 된다. 한 사람의 탁월한 전략가는 그 나라의 보배요, 그 나라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기업도 그렇고 한 가정도 그렇고, 교회와 교단도 그 범주 안에 있다.

어려움이나 문제를 역발상의 기회로 삼아 접근하는 것이 전략의 기본일 것이다.

"우리 힘의 원천은 도덕성과 인민의 지지에서 나온다. 인민의 마음을 단결시키면 소국이 대국을 이길 수 있다." 프랑스 방송과의 한 인터뷰에서 지압장군이 한 말이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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