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경 잉태설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 한창덕 지음 | 바른말씀 | 2015.05.07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성령으로 잉태하셔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다는 것은 신자라면 모두가 고백하는 신앙 고백의 핵심이다. 그런데 누군가 이런 고백을 하는 자들을 이단으로 정죄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주장을 성경적이며 정통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을까? 이런 주장도 용납해야 할가?

이처럼 소위 월경잉태설로 인해 한국교회가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월경잉태 논쟁을 동정녀 탄생에 대한 개혁 신학적 이해를 통해 정리한 <월경 잉태설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바른말씀·저자 한창덕 목사)가 출간돼 화제다.

잉태설 논쟁, 전모를 밝혀라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에 소속으로 교단 사이비이단대책위원장과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맡고, 사이비종교 피해자 대책연맹 연구소장과 이단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인 ‘아레오바고사람들’에서 감사로 섬기고 있는 한창덕 목사가 저술한 이 책은 월경 잉태설에 대한 허망한 이단논쟁의 전모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모든 논쟁 자료들을 성실하게 집대성하고,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근거로 적절하게 비판했다. 특히 장로교단을 중심으로 빚어진 ‘최삼경 목사 이단시비’의 전후 맥락을 가감 없이 소개했다. 무엇보다 예민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자료를 수집하고, 비교 분석해 양측의 주장뿐 아니라 독자 스스로가 분별할 수 있도록 논점을 정리했다.

책 출간을 앞두고 김재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를 비롯해 박문수 박사(기성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황인찬 목사(한교연 직전 바른신앙수호위원장), 김진신 목사(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장), 이영호 목사(한교연 바른신앙 교육원장), 김철원 목사(기성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내로라하는 이단전문가들이 “한국교회를 향한 경종으로서 기독교의 근본교리와 역사적 신앙고백을 보수하는 일이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지침서”,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만들 처방전이자 치료약” 등이라는 추천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저자의 예리한 관찰과 심도 깊은 연구, 명쾌한 해설과 설명으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월경 잉태설 논쟁의 발단부터 각 교단과의 논쟁, 한기총과의 논쟁 등 월경 잉태설 논쟁에 관한 사건의 전개과정과 핵심적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누구든지 책을 통해 옥석을 가릴 수 있도록 했다.

월경 잉태설 어떻게 촉발됐나

실제로 책에서는 월경 잉태설 논쟁의 촉발과정을 자세하게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월경 잉태설 논쟁은 2005년 6월 22일 예장 합동 서북노회에서 평강제일교회의 박윤식 목사를 영입하면서 불거진다. 이미 이단으로 정죄된 박윤식 목사를 합동 서북노회에서 영입하자 최삼경 목사가 2005년 6월 30일자 ‘교회와 신앙’과 같은 해 ‘현대종교’ 8월호에 “박윤식씨 이단 사이비 핵심 이단 옹호자에게 공청회를 제안한다”란 제목으로 기고하면서 시작된 것.

최삼경 목사는 박윤식 목사가 ‘월경하는 여인들의 입장에서 떠나라’는 설교에서 “인간은 타락한 이후에 월경이 생겼다. 여인에게서 난 자는 월경을 통해서 낳은 자이다. 월경으로 낳은 자는 다 부정한 자이다. 약속의 자녀는 월경 없이 낳은 자이다. 이삭과 세례요한과 예수님은 월경 없이 낳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 목사는 “타락한 이후에 월경이 생기지 않았다. 월경이란 피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라나 엘리사벳이 월경 없이 이삭이나 세례요한을 낳았다면 그것은 이삭이나 세례요한이 사라나 엘리사벳의 피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월경으로 낳았느냐 월경 없이 낳았느냐 즉, 피를 받고 태어났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따라 구원 받아야할 죄인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된다면 이삭이나 세례요한은 원죄 없는 자가 된다. 월경 유무에 따라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 없이 태어나서 마리아의 피를 받지 않고 태어나셨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인성을 부인하는 것이 된다. 예수님의 인성은 임신이 가능한 정상적인 월경하는 여자를 통한 것이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최 목사의 이러한 주장에 합동 서북노회에서 즉각 반발하며 ‘최삼경 목사 이단성 여부 조사청원서’를 제출했고, 통합측 서울북노회도 질의서를 제출했다. 또한 이광호, 예영수, 이정환 목사 등도 서북노회와 서울북노회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최삼경 목사가 주장한 것을 ‘월경 잉태설’이라며 이단성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쟁의 불이 붙었다.

이후 한기총이 최삼경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하더니 합동측 실행위원회에서도 정죄하고, 해외합동에서도 정죄했다. 이에 한국교회연합을 중심으로 한 그룹이 반대 입장에서 결국 두 패로 갈려 심각한 싸움에 빠져있는 형국이다.

대립적인 논쟁 종식의 계기

사태가 이쯤 되자 한창덕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서로 하나가 되어 대처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정통 교단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 책을 펴내기로 마음먹었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두 패로 갈려 사생결단을 하듯 심각하게 다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경 잉태설 논쟁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가능하면 상대의 주장들을 원문대로 싣고 차근차근 살폈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당사자들의 주장을 직접 살펴보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박문수 박사는 추천사를 통해 “한기총의 이단상담소 소장을 지낸 최삼경 목사에게 소위 ‘삼신론과 월경잉태설을 주장한 한국기독교 역사상 가장 악한 이단’이라는 굴레를 뒤집어씌운 황당 사건이 한국교회에 미친 파장이 적지 않았다”면서, “한국교회가 권한을 부여하지 않은 자의적인 이단감별사로 부르며 개인 혹은 교단 차원에서 비난과 공격을 일삼았던 사건의 배후에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했던 대부분의 집단을 일거에 이단에서 해제하려는 음흉한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명쾌하게 잘 밝혀주고 있다”고 밝혔다.

황인찬 목사도 “작금의 한국교회는 이단의 발호가 극심해 그 어느 때보다 심한 홍역을 치루고 있는 상화에서 월경 잉태설은 대단히 난해하고 민감한 신학적인 문제로서 대사회적 이슈 또는 폐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신학적 일치성을 확보하는 일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예민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 자료를 수집하는 동시에 비교 분석해 양측의 주장뿐 아니라 독자들이 스스로 분별할 수 있도록 논점을 정리함으로 소비적이고 대립적인 논쟁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호 목사는 “최삼경 목사와 박윤식 목사 양측의 논쟁을 볼 때 최 목사는 이단 같으나 정통의 입장이고, 박 목사는 경건한 정통사상 같지만 그것은 이단 사상”이라면서, “본서는 그 이유를 명쾌하게 밝혀주고 있으며, 독자의 잘못된 시각을 교정해 줄 것으로 믿어 기뿐 마음으로 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철원 목사도 “이 책을 잃어보면 알겠지만 이 논쟁은 말도 되지 않는 왜곡과 조작으로 얼룩진 부끄러운 논쟁”이라며, “이 책을 통해 모든 혼란스러운 논쟁이 잠재워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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