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들 성적, 인종적, 계층적 차별 점점 늘어
“하나님의 환대를 실천하는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한 때는 저출산 등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책으로 환영을 받았던 결혼이주여성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이 겪는 성적, 인종적, 계층적 차별은 점점 늘고 있다. 이에 각종 차별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다문화이주 여성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원장 김명현 목사)을 비롯해 감신대 기독교교육전공 학생회와 총여학생회는 공동으로 ‘결혼이주여성과 기독교교육적 과제’ 세미나를 지난 18일 감신대 백주년기념관 3층 소예배실에서 갖고, 환대목회로 다문화사회를 극복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박진경 박사(프린스턴신학대학원)는 환대 받았던 결혼이주여성이 더 이상 환대받지 못하는 이유를 짚어보고, 결혼이주여성과 선주민여성이 더불어 살아가는 환대 공동체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차이’가 차별되지 않고 존중받는 낮꿈 △차이를 환대하고, 그 환대 속의 일치를 지향하는 낮꿈 △하나님의 환대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신앙공동체가 되는 낮꿈 등을 요목조목 살폈다.

특히 박 박사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별을 느낀다’는 비율이 2009년 36.4%, 2012년 41.3%로 증가추세인 점을 지적하고, 결혼이주여성과 우리의 차이가 성·인종·계층에 따른 차별로 귀결됐다고 밝혔다.

또한 박 박사는 “한국교회 안에서는 다문화 목회나 결혼이주여성들을 특수한 영역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결혼이주여성의 특수성과 차이성을 고려한 교육목회패러다임이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한국교회의 관심부족으로 인해 결국 환영받던 결혼이주여성들이 환대받지 못하는 이방인, 차별받는 타자로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박사는 단일민족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결혼이주여성들을 한국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여성신학자이자 기독교교육학자인 레터 M 러셀의 저서 <공정한 환대>를 토대로 ‘환대목회’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레티 M. 러셀 교수는 여성해방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학자로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활동과 학문적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온 인물로, <공정한 환대>에서 레티 교수는 환대의 신학을 자세히 설명한다. 여기서 ‘환대’란 위기에 봉착한 우리 세계를 치유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하나님과 함께 참여하기 위해 차이를 넘어서 연결하는 우리의 행동 속에 각인(刻印)된 하나님의 환영을 실천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강연이, 삶이 환대의 신학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공정한 환대’를 몸소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이에 박 박사는 “러셀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지 못하고,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차이로 인해 무너지고 있음을 지적했다”면서, “21세기 교회를 중요한 공동체로 만들고자 할 때에는 하나님의 환대를 실천하는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대목회의 패러다임에 대해서도 “차이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인식해 환대를 실천할 때 그리스도의 현존이 일어난다”면서, “한국교회는 지금과는 다른 개념으로 환대를 이해하고, 이주여성을 비롯한 차별적 대상들을 향해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교회가 차이를 사람을 지배하거나 배척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것에서부터 환대목회가 시작된다”면서, “하나님의 환대의 특성은 서로 다른 이들이 차별하지 않고, 함께 나누는 상호 환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 후 이어진 워크샵에서는 강연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감신대 학생들이 그룹활동을 통해 이주여성을 위한 환대목회의 다양한 실천과제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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