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중요한 것의 하나가 영적 리더십이다.

좋은 리더십은 성경 말씀에 부합되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 성경이 명령하는 대로 교회를 섬길 때 영적권위가 나타나게 된다.

교회에서 영적 리더십은 제도적으로는 감독의 직분에 주어져 있다. 감독은 오늘날 목사와 더 나아가 장로를 가리키는 성직(聖職)의 명칭이다. 감독으로 번역된 헬라어는 에피(epi)와 스코포스(skopos), 즉 '보는 사람'을 의미하는 '에피스코포스'로 부터 온 것이다.

한 지방에 있는 교회의 감독은 장로다.(행 20:17, 28) 감독과 장로의 두 명칭은 동일한 사람의 기능을 가리키는데 장로는 성숙한 사람을, 감독은 장로의 기능을 가리킨다.

이 직분은 하나님이 죄 많은 인간에게 주신 가장 영광스럽고, 엄위한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맡겨 목양하도록 하신 직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자 하는 사람이 걸어갈 최선의 길이기도 하다 .

장로든 감독이든 모든 지도자는 사도들의 가르침이 기본이 되어 그리스도를 본받고, 또 그리스도를 본받은 사도들을 본받고, 그리스도와 사도들을 본받아 살아온 많은 선진 성도들을 본받아 또 다른 이에게 본이 될 수 있는 직분과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고, 모든 성도들도 장로와 감독의 입장에 서서 훈련하여 성숙한 생명에 이르러야 할 것이며, 이것이 우리들이 되고 싶어 하는 갈망하는 직분이어야 할 것이다.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딤전 3:1)고 하셨다.

마치 감독 자리를 탐하는 야심을 정당화 하는 것 같이 받아드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정말로 큰 오해이다.

바울 당시, 교회의 감독은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게 수많은 환난과 핍박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리고 교회를 어지럽히는 온갖 이단을 대적하여 자신의 몸을 던져 싸우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외에도 가난한 자들과 끊임없이 찾아오는 믿음의 나그네들을 대접해야 했다. 이러한 일들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자만이 헌신할 수 있는 성직의 일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하고, 명심해야 할 것은 지금도 목사와 장로의 직분이 가지는 성격은 초대교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상교회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신정 국가였던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지도자가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약점과 동일하다고 여긴다. 지상교회에서도 하나님이 바라지 아니하는 자가 인간적인 수단으로 감독의 직분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영적 리더의 자격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바울 사도는 감독의 자격을 디모데전서 3장1~7절에서 대인관계와 행위의 성격에 따라 14가지 정도 제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매우 중요한 것 하나가 "가르치기를 잘하며" 라는 조건이다. 이것은 성령의 은사에 해당한다. 어느 정도(?) 가르치는 은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교회의 감독으로는 적당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초대 교회만 해도 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감독이 없었다. 누구든지 일단 감독으로 세움을 받으면 성도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을 맡아야 했기 때문에 감독에게는 가르치는 은사가 필수였다. 이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감독 중에 가르치는 일보다 다스리는 행정에 더 몰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가르치는 일에 무관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가르치는 일은 목사의 독점물이고, 다스리는 일은 장로의 전매특허인양 잘못된 인상을 심어 놓은 것은 바로 한국교회 장로회(長老會)제도가 왜곡 되여 고착화된 병폐(病弊) 중의 큰 병폐다. 실로 다스리는 장로의 사역이 말씀을 듣고, 섬기는 것이 아니면 참된 영적 리더십은 세워질 수 없다.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을 바닷가에 불러서 마지막으로 부탁한 것은 "너희를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께 부탁하노라"(행20:32)였다.

왜 교회의 영적 리더십은 가르치는 은사를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가?

자신이 날마다 말씀 앞에서 배우고, 은혜를 받기 위해서라도 말씀으로 가르치는 사역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딤후2:2). 그리고 교회에서 참으로 존경 받을 수 있는 리더십의 권위는 말씀을 나타내고, 가르치는 데서 드러나기 때문이다(딤전5:17). 주님이 가르치신 리더십은 종으로서 섬기므로 그 영광이 나타난다고 교훈하셨기에 말씀을 가르치면서 한 영혼을 책임지는 것만큼 헌신적이고, 진실 된 종으로서의 봉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살전 2:8).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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