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박사학위논문 표절문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오정현 목사가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오 목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정관에 따라 오정현 목사의 이사직에 대한 처리를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공명정대하게 밟을 것이며, 향후 임원을 선출하는데 있어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윤실은 “사랑의교회 당회에서 구성한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논문 의혹 관련 당회 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와 관련된 보도내용을 종합하여 보면 논문의 표절 혐의는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정현 목사가 이사로 활동해 온 기윤실은 본 단체의 임원이 논문표절에 연루된 사건을 접하면서 깊은 통탄과 함께 기독교윤리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온 단체로서 송구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기윤실은 “이번 사건은 이미 교계는 물론 일반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교계와 사회에서는 한국교회를 대표해 온 사랑의교회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국교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음 세대의 지도자로 인정받았던 오정현 목사의 행위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러므로 더욱 오정현 목사와 사랑의교회를 위하여 고언을 드린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기초하여 오정현 담임목사의 사임 건을 엄정하게 논의하실 것을 요청드린다. 지금은 고난과 아픔을 겪겠지만 온전한 회복을 통하여 사랑의교회가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지도록 거룩한 결단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기윤실은 또 “아울러 한국교회에도 호소한다. 비단 이 문제는 사랑의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건은 목회자 청빙 시에 박사학위를 요구하는 등 한국 교회 내에 만연한 학력 인플레이션 풍조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이는 교회가 세상과 구별됨을 포기하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저희 기윤실은 이 부분에서도 하나님과 사회에 용서를 구하는 죄인의 마음으로 먼저 회개하고, 개선하여 나가는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도 지난 5일 오 목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오정현 목사의 결단을 요청하는 한편, 사랑의교회 당회의 냉철하고도 신속한 판단을 촉구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사실과 다르다면 당회 앞에서 진실을 소상히 밝히면서 자신의 결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시기 바란다. 만일 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추호의 머뭇거림 없이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죄를 고백하고 통절한 회개의 길로 나아가시기 바란다. ‘박사학위논문에 대한 대필·표절 등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라고 약속하셨다면 그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시기 바란다. 그것이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님이 함께 살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또 “당회는 조사위원회의 ‘오정현 담임목사님의 박사학위논문 표절문제 조사결과 보고 및 사임표명의 조건성취에 따른 후속절차에 관한 처리 요청’에 대하여 냉철하고도 신속한 판단을 해야 한다. 이 사건 처리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당회에 집중되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교회언론회는 “이 사건은 시작부터 ‘frame’을 만들고 그 속에 비슷하게 사실인 듯 보이는 내용들로 짜 맞추기를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처음부터 담임목사 몰아내기가 목적이 아니었는가? 라는 강한 의혹을 살 수 있다. 당초 이 교회에서 문제가 시작된 것은 논문의 ‘대필’문제였다. 그래서 지난 해 6월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7월 초 ‘대필’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조사위원회나 그 활동은 만료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증거가 없었다면 담임 목사에게 사과하고 조사위원회의 역할은 종결지었어야 했다. 그러나 이 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은 외부 인사와 연계하여 8월 이후에는 대필이 아니라 ‘표절’로 메뉴를 바꾸고, 이어서 맹렬한 언론플레이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회는 또한 “논문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처음에는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담임 목사 논문이 ‘대필’이 아님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표절’로 몰고, 이를 언론플레이까지 하는 것은 교회를 바로 하겠다는 목표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것이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다고 할지 모르나, 결국 교회를 혼란하게 하고,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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